윤석열 대통령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소신을 갖고 행동하는 언론인”이라고 평가하며 국회에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9일 국회에 제출한 이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서 “(MBC 기자 출신인) 이 후보자는 오보 및 왜곡 보도를 바로잡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소신을 갖고 행동하는 언론인으로, 진실을 추구하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이 시기에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방송기자 시절부터 사실에 기반한 균형 있는 일처리를 해온 만큼 여야 추천위원으로 구성된 합의체 행정기구의 장으로서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어느 한쪽에도 치우침 없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986년 MBC에 기자로 입사한 이 후보자는 1991년 걸프전쟁과 2003년 이라크전쟁 현지 취재로 ‘한국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때 MBC 기획조정본부장을 지내며 언론노조 MBC본부 간부들을 불법 사찰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노조 탄압 등을 이유로 MBC 기자협회에서 제명됐다. 2012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비밀리에 MBC 민영화를 추진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했고, 2021년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언론특보를 지냈다.
전국언론노조와 공영방송 야권 성향 이사 등은 이 후보자의 노조 탄압, 극우 정치 성향 등을 이유로 지명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전국언론노조는 9일 이 후보자의 MBC 보도본부장 재직 시절 세월호 오보와 유족 폄훼 발언, 지난해 이 후보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이태원 참사 '좌파 언론 기획설' 등을 언급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본인을 포함한 가족 재산으로 총 44억7,200만 원을 신고했다. 이 후보자는 배우자와 공동 명의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14억2,900만 원 상당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본인 예금(3억6,900만 원)과 배우자 예금(7억6,400만 원), 회사원인 장녀의 자산까지 모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