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리스크’로 소속 정당 안팎에서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방송 인터뷰 도중 ‘문법상 오류’에 해당하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구설에 또 휘말렸다. 백악관이 실제 바이든 대통령 입에서 나온 말은 달랐다고 해명했지만, 그의 인지력 저하를 의심하는 시선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goodest’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바람에 백악관이 수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난 최고의 성과를 냈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최고’의 의미로 이 단어를 쓴 듯하나, ‘goodest’는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게 NYT의 지적이었다. ‘좋은’이라는 뜻인 ‘good’의 최상급은 ‘best’이기 때문이다.
물론 영미권 일상생활에서는 문법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콜린스 사전 온라인판은 ‘goodest’에 대해 “반드시 ‘최고’라는 의미보다는, ‘최고는 아니지만 괜찮은’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고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를 감안해도 인터뷰 맥락상 해당 단어로 바이든 대통령이 의도한 바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일반적 상황에서는 용인할 수 있는 실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TV 토론에서 말을 더듬거나 맥락과 동떨어진 발언을 반복해 인지력 저하 우려가 커진 현실을 감안하면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
백악관은 즉각 후속 조치를 취했다. ABC가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하자 백악관은 “대통령이 ‘goodest’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ABC 녹취록에서 이 단어는 ‘good as’로 바뀌었고, NYT도 관련 기사를 수정했다.
다만 NYT는 “바이든의 해당 발언은 정확한 해석이 힘들 만큼 (발음이) 불분명했다”고 지적했다. 그가 인터뷰 때 실제로 했던 말은 ‘good as’가 아니라, ‘goodest’였을 가능성을 남겨 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