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말 경북 상주시 한 도로가에서 검정색 털의 래브라도리트리버(2세 추정·수컷)가 발견됐습니다. 신고자에 따르면 도로에서 위험하게 지나가는 차를 쫓아다니고 있었다고 합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북 상주시 유기동물보호센터는 개를 구조해 보호소로 데려왔는데요. 활동가들은 이 개를 촬영한 영상을 '위험한 개'라는 제목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습니다. 이유는 실제 개가 위험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착해서 직원들이 개와 잘 놀게 돼 '빨리 가족이 나타나 데려가 달라'는 뜻을 담은 건데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보게끔 하기 위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실제 구조 당시 설명에 보면 '매우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름', '매우 영리함'이라고 돼 있습니다. 공놀이와 물놀이도 너무 좋아하고 활발한 성격으로 보호센터 내 직원들로부터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고 해요. 또 입에 무는 걸 좋아해서 꽃도, 스카프도 주면 물고 다닌다고 합니다. 떨어진 산책줄도 직원에게 물어 주기도 할 정도입니다.
사람과 함께 지냈던 건 분명한데 개는 왜 여기까지 오게 됐을까요. 이름표나 내장형 등록칩도 없었고, 보호자를 찾는 공고기간에도 개를 찾는 보호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또 중성화 수술도 돼 있지 않았고 검진 결과 심장사상충 초기인 것으로 봐선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동물보호단체가 운영하는 보호소와 달리 지자체가 운영하는 보호소 대부분의 동물에겐 이름이 없습니다. 공고번호만이 있을 뿐입니다. 개의 공고번호는 447511202400779. 또 직원들은 개가 활발하고 노는 걸 좋아하지만 보호소에서는 이를 충족시켜줄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합니다.
대형견이 국내에서 입양처를 찾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고 활발한 성격인데 입양 가족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상주시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아직 어리고 사람을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보호소 내 좁은 공간에서 힘들게 지내고 있다"며 "덩치가 있는 만큼 대형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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