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는 조선시대 왕명으로 간행된 첫 문집인 '도은선생집'(陶隱先生集)이 시 지정문화유산에서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으로 승격됐다고 7일 밝혔다.
'도은선생집'은 고려 삼은(三隱) 중 한 명인 도은 이숭인(1347∼1392)의 시문집이다. 1406년 조선 태종의 명에 따라 변계량이 시집 3권과 문집 2권으로 편집·간행하고, 권근이 서문을 지어 금속활자로 간행했다.
고려 삼은(三隱)은 고려 말기에 절의를 지킨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 도은 이숭인 등 세 학자를 말한다.
보물로 지정된 '도은선생집'은 전남대학교 도서관 소장본으로 금속활자 간행 후 제작된 목판본이다. 목판본은 9행 15자본, 11행 19자본 두 종류가 있는데, 전남대 소장본은 11행 19자본이다.
다른 목판본과 달리 주탁·정도전·권근의 서문, 이색·장부·고손지의 발문이 온전히 실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권근의 서문을 제외하고는 명나라 지식인들에게 이숭인이 직접 받은 것으로 현존하는 도은선생집 가운데 누락된 내용이 가장 적다.
전남대 도서관 소장본은 국보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의 이운(移運·다른 장소로 옮길 때 행하는 불교의례) 시기 등을 담긴 내용이 기재돼 있다. 이는 '고려사', '고려사절요', '태조실록', '태종실록' 등 사서에도 기재되지 않은 원천정보여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형광일 광주 문화유산자원과장은 "지역국가유산은 광주의 문화·예술과 시민들의 정체성이 담겨있는 정수"라며 "국가유산의 체계적인 보전·활용이 지역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