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 발전 위해 꼭 필요"… 화천고, 자율형 공립고 도전

입력
2024.07.07 14:00
강원교육청, 전국 군인자녀 대상
신입생 모집 '제2 한민고' 유치 나서
강원도·화천군도 행정적 지원 약속

강원 화천고가 자율형 공립고 지정에 도전한다. 지역 학생과 전국 군인 자녀가 입학하는 일명 ‘제2 한민고’ 유치로 인구감소 등 접경지역 위기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강원교육청과 강원도, 화천군은 군인자녀 연계형 자율형 공립고 유치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 기관은 최근 화천고에 기숙사를 신축하고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등 유치 신청에 앞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놨다.

국방부와 교육부는 3월 근무지 이동이 많은 군인 자녀의 교육을 위해 2014년 개교한 파주 한민고와 같은 고등학교를 한 곳 더 설립하기로 했다. 이에 강원교육청과 화천군 등이 군 부대가 많은 접경지라는 명분을 내세워 유치에 도전했고, 강원도는 측면지원에 나섰다.

강원교육청은 화천고를 자율형 공립고로 전환, 2028년부터 24개 학급(528명) 규모로 운영할 방침이다. 화천고가 자율형 공립고로 전환되면 교육부와 강원교육청의 지원을 통해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보장된다. 군인 자녀 신입생는 물론 학교장과 교사도 전국에서 모집할 수 있다. 신경호 교육감은 “접경지역과 군부대가 많은 지역현실을 고려하면 군인자녀 연계형 자율형 공립고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가 안보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 가족의 안정적인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여러 장점이 있다보니 자율형 공립고 위치를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화천뿐만 아니라 전국 10여 곳이 유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강원도교육청은 올해 10월까지 교육부에 자율형 공립고 지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화천군이 구축한 장학금과 해외연수, 교육프로그램을 결합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율형 공립고 지정은 강원도와 화천군 입장에서도 절실하다. 접경지역 소멸위기를 막기 위해 교육환경 개선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진태 강원지사와 최문순 화천군수는 “군인 가족의 복지 향상과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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