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한화)이 12년 만에 프로야구 '별들의 잔치'에 초대 받았다.
류현진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류현진의 올스타전 나들이는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웨스턴 소속 선발 투수로 2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며 우수 투수상을 받았다.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가 올해 국내 무대로 복귀한 류현진은 올스타 투표에서 선수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 베스트12에 뽑혔다. 다시 돌아온 그는 함께 모인 별들을 보며 세월을 실감했다. 류현진은 "옛날에는 선배들이 많았는데, 이제 많이 변한 것 같다"며 "내 위로 선배가 몇 명 안 보여서 세월이 많이 변한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은 지난 3일 KT전(7이닝 2실점) 선발 등판 후 이틀 밖에 쉬지 않아 전력 투구가 어렵다. 그는 "하루 재미 있게 즐기려고 한다"며 "전력 투구는 어려울 것 같지만 그래도 실점 없이 막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전반기 동안 류현진의 성적은 16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3.62다. 초반 부진했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점차 '괴물'의 면모를 찾았다. 류현진은 "12년 만에 돌아와서 너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힘으로 싸우려고 하다 대량 실점이 많아진 것 같다"며 "어느 순간 그런 마음을 놓고, 편하게 하다 보니 경기력이 살아났다"고 했다.
지난달 취임한 김경문 한화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선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때보다는 (선수에 대한) 주문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면서 "선수들이 잘 맞추고 따라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2022년 정은원, 2023년 채은성에 이어 3년 연속 올스타전 MVP 배출에 도전한다. 정은원은 2022년 연장 10회 극적인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2023년에는 채은성이 역대 2번째 만루 홈런 등 5타점을 쓸어 담으며 최근 2년 연속 한화 소속 선수가 MVP로 선정됐다.
올해에도 한화 소속 선수가 5명이 올스타전에 출전해 3년 연속 MVP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역대 동일 구단 3년 연속 MVP 수상은 1986~88년 해태, 1989~91년 롯데 등 2차례 달성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