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 30주기' 앞두고 추모 분위기… '김정은 우상화' 속 수위 주목

입력
2024.07.06 09:42
노동신문 "민족최대 추모의 날"
통일부 "당일 움직임 예의주시"



북한이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기(7월 8일)를 앞두고 추모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2면에 '절세의 애국자, 만민의 은인'이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수령님(김일성)의 만고불멸의 업적이 있어 부강번영하는 우리 조국의 오늘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수령님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이 산같이 덧쌓이는 7월의 하루하루"라며 "그이께서 마련해주신 만년 토대가 있어 우리 조국은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전날 사회과학원장 및 과학·교육계, 당 간부 양성기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일성 주석의 업적을 칭송하는 사회과학 부문 연구토론회도 개최했다.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과 조선직업총동맹(직맹),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 등 근로단체들도 김일성 추모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여맹원과 직맹원, 5일에는 청년동맹원과 농근맹원들이 각각 김일성의 업적을 토론하는 '덕성발표모임'을 열었다. 30주기인 올해엔 북한이 중요시하는 정주년(5, 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이라는 점은 관행상 예년보다 큰 규모로 추모행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주기인 2014년과 25주기인 2019년에는 7월 8일에 중앙추모대회가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올해 들어 북한이 김정은 독자 우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선대 띄우기’를 자제하고 있다는 게 변수다. 북한은 그간 최대 명절로 기념해온 김일성 생일(4월 15일) 명칭을 올해부터 '태양절'에서 '4·15'로 변경했고, 최근엔 김일성과 김정일 얼굴이 나란히 박혔던 배지 대신 김정은 위원장 얼굴이 단독으로 새겨진 배지가 등장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 “8일 당일에 김정은의 금수산 참배 여부 등 동향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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