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만에 터진 '서진이네2', 국내외 호성적 비결은?

입력
2024.07.07 12:27
'서진이네2', 1회 만 국내외 호성적 
'가브리엘' 맞대결에도 '승리'
고민시 인턴 활약에 시청자들 호평

'서진이네'가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반응은 시즌1보다 더 폭발적이다. 지난 시즌의 단점들을 모두 극복하면서 다시 '노동 예능'의 전성기를 이어가는 나영석 PD다.

tvN '서진이네'는 이서진을 필두로 정유미 최우식 박서준 등 국내 톱스타들이 현지에서 한식집을 차리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 시즌에서는 멕시코 바칼라드에서 방탄소년단 멤버 뷔와 함께 한국 길거리 음식인 김밥과 떡볶이, 핫도그 등을 판매했다. '강식당' '윤식당' '윤스테이' 등 나영석 PD의 독자적인 IP가 된 노동 예능의 일환이다. '서진이네'는 '윤식당'의 이서진이 사장으로 승진해 새로운 가게를 여는 취지였고 멤버들도 한층 더 젊은 연령대로 꾸려졌다.

그러나 시즌1 방영 후 여러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서진이 매출에 대해 고민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하지만 정작 직원들에게 장사에 대한 진정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나왔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공략하는 히든카드 뷔의 존재감에도 '서진이네'에 이입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파격적인 직원 복지에 직원들은 휴식과 안락한 시간을 보장받았고 계획에 없던 휴무까지 누리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러나 타 장사 예능들과 비교했을 때 유독 감정 이입이 힘든 것도 사실이었다. 당시 '장사천재 백사장'이 방영되고 있었기에 두 프로그램은 가게 운영 방식부터 직원들의 성실함까지 비교되곤 했었다.

이에 나영석 PD는 아주 괜찮은 직원을 선발, 이러한 단점을 정면으로 봉쇄시킨 모양새다. 1회에서 등장한 고민시는 면접부터 실전까지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깃집, 카페, 웨딩플레너 경험을 내세운 고민시는 모두의 기대보다 더 열심히 뛰었고 진심으로 임한다. 유독 만족감을 표한 것은 이서진이다. 이서진은 뷔나 최우식을 빗대며 "이런 인턴이 처음"이라면서 푹 팬 보조개와 함께 함박웃음을 지었다.

1회에서 고민시는 인턴이지만 제 역할을 곧잘 해낸다. 미션 중 일환인 깍두기 제조부터 야채 손질 등 데뷔전까지 무사히 치르면서 시청자들에게도 합격점을 받았다. 나영석 PD는 고민시를 두고 커리어 뿐만 아니라 조직도가 확고한 상황에서도 적응을 잘 한다는 점을 고려해 발탁했다. 성실한 인턴 한 명의 투입으로 시청률은 확실하게 뛰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수도권 가구 기준 7.9%, 최고 9.6%, 전국 가구 기준 6.9%, 최고 8.5%를 기록했다. 특히 고민시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6월 4주 차 비드라마 출연자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인 프라임비디오에서는 비드라마 기준 싱가포르·태국 등 누적 8개 국가 및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프라임비디오에서 서비스되는 전체 시리즈 기준에서도 누적 9개 국가 및 지역에서 TOP10에 오르며 K-예능의 재건함을 알리게 됐다.

이에 동시간대 경쟁작인 JTBC 'My name is 가브리엘'은 시간대를 변경했다. 앞서 나영석 PD와 김태호 PD의 맞대결이 예견됐으나 편성 변경으로 불발된 것이다. 실제로 'My name is 가브리엘'은 지난달 28일 방송분 기준 1%를 기록했고 '서진이네2'는 6.8%의 수치를 보였다. 두 예능 모두 노동을 중점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김태호 PD와 JTBC 입장에서는 편성 변경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나영석 PD가 대중에게 더욱 친밀도가 높은 프로그램을 들고 왔다는 점 역시 그의 승리를 이해시킨다.

전반적으로 지난 시즌의 단점을 보완하고 차별화를 꾀한 나영석 PD의 전략이 감탄을 자아낸다. 꼬리곰탕이나 비건 비빔밥 등 직원들의 고난도 노동이 담길 수록 시청자들은 환호한다. 드디어 대중이 보고 싶은 그림을 완성시킨 나영석 PD의 혜안이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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