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 케네디, 개고기 식용 논란… “염소 고기였다” 해명

입력
2024.07.05 13:53
지인에 “한국 보신탕 식당 안다” 문자
케네디 “사람·원숭이·개 안 먹어” 발끈

11월 미국 대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과거 개고기를 먹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케네디 주니어는 “염소 고기였다”고 해명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4일(현지 시간) 케네디 주니어가 최근 자신이 개를 먹었을 가능성을 암시한 미 연예전문지 배니티페어 기사 내용에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 2일 공개된 해당 기사에 따르면, 한 여성과 함께 통째로 구운 동물을 들고 뜯어 먹으려는 듯한 자신의 모습이 담긴 2010년 사진을 케네디 주니어가 지난해 아시아를 여행 중이던 친구에게 보냈는데, 갈비뼈가 13쌍인 사실로 미뤄 사진 속 동물이 개로 추정된다는 수의사의 의견을 잡지는 전했다. 잡지는 또 케네디 주니어가 사진을 공유할 때 서울 최고의 개고기 식당을 안다며 지인에게 가 볼 것을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배니티페어는 “사진은 웃음 유발을 의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케네디 주니어의 모자란 판단력을 드러내기도 한다”며 “한국 문화를 조롱하고, 동물에 대한 잔인성을 보여 주는 동시에, 자신과 가족의 명성을 위태롭게 만든 셈”이라고 지적했다. 기사 제목은 ‘케네디 주니어 가족은 그가 출마하기를 원치 않는다. 그들조차 그의 가장 어두운 비밀을 모를 수 있다’였다.

당사자는 거짓말이라며 발끈했다. 2일 미국 뉴스 채널 뉴스네이션에 출연해 “파타고니아에서 염소 구이를 들고 찍은 사진”이라며 “나는 사람, 원숭이, 개는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서도 “염소를 개라 부르고 파타고니아에서 찍은 사진을 한국에서 찍었다고 하는 것을 보니 (선정성이 강한) 슈퍼마켓 타블로이드와 다를 게 없다. 원한다면 계속 위를 아래라고 말하라”며 배니티페어를 비난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인 케네디 주니어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지지하는 케네디가(家)의 반대에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고,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