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게 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첫 TV토론 이후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에서 '고령리스크'가 부각된 뒤로 민주당 내는 물론, 무당층에서도 부정 여론이 크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후보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토론 직후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등록유권자 1,5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대선 지지율은 41%로 트럼프 전 대통령(49%)에 8%포인트 뒤쳐졌다. 토론 전까지 같은 조사에서 6% 수준이었던 두 사람의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역시 문제는 토론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고령리스크였다. 응답자의 74%는 바이든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기에 너무 나이가 많다고 답변했다. 토론 전 조사보다 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59%, 무당층에서는 79%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도 집계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서 쉰 목소리로 말을 더듬거나 문장을 제대로 완성하지 못해 고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능력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민주당 지지층 응답 역시 토론 전 52%에서 후 48%로 줄어들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예리함에 대한 의심이 널리 퍼져 있고, 더욱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등록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 48%로 42%인 바이든 대통령보다 6%포인트 앞섰다. 같은 조사 기준 최대 격차를 기록한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두 후보의 격차가 2%포인트까지 좁혀졌던 지난 2월 조사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76%는 또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재출마를 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3분의 2가량은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 대신 다른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