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WKBL 신임 총재 "아시아쿼터제 확대하고 외국인 선수 제도 부활시키겠다"

입력
2024.07.03 14:53
3일 취임사 통해 저변 확대 방안 제시
"제 7구단 창단 추진" 언급도
6개 구단 대표선수 등 참석해 취임 축하

신상훈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임 총재가 아시아쿼터제 확대와 외국인 선수 제도 부활을 취임일성으로 내세웠다. 또 제 7구단 창단 추진 의사도 언급했다.

WKBL 제10대 총재로 선출된 신 신임 총재는 3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팬들이 찾아오는 경쟁력 있는 리그를 만들고 여자 농구 저변 확대에 힘쓰겠다”며 “임기 동안 차별화된 이벤트와 마케팅 활동으로 현재보다 관중이 50% 이상 증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 여자 농구는 아시아 강국이었지만 현재 국제 경쟁력뿐 아니라 국내 프로 스포츠에서의 입지도 많이 좁아지고 있다”고 진단한 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계 농구 흐름에 맞춰 변화할 시점이다. 총재로서 여자 농구에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가져오기 위해 모든 역량과 정성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큰 틀에서 방향성도 제시했다, 그는 2024~2025시즌부터 아시아쿼터제가 도입되는 점을 짚으며 “이제 국내 선수가 외국인 선수와 경쟁하는 상황이 됐고, 리그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며 “향후 아시아쿼터제를 확대해 국제 감각을 가진 도전적인 리그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020년 사라진 외국인 선수 제도 부활과 관련해 “구단들의 의견을 수렴해야겠지만, 외국 선수들과 뛰며 국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장기적인 과제로 여자 농구 저변 확대를 꼽았다. 그는 “일본은 농구부가 있는 학교가 3,000개가 넘는데 한국은 18개 뿐이다. 저변 확대가 가장 시급하다”며 “저변 확대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민국농구협회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 7구단 창단에 대해 언급했던 신 총재는 “현재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관심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7구단 창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선수 대표로 배혜윤(용인 삼성생명), 이경은(인천 신한은행), 김단비(아산 우리은행), 김정은(부천 하나원큐), 박혜진(부산 BNK), 염윤아(청주 KB국민은행)가 참석해 신임 총재의 취임을 축하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신 총재님은 신한은행 여자농구단 창단에 힘쓰고, 2000년대 여자 농구 흥행 가도를 이끈 장본인”이라며 “한국 여자 농구가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시도를 통해 힘찬 동력을 얻고, 찬란한 제2의 전성기를 펼쳐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군산상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82년 신한은행에 입사한 신 총재는 신한금융지주회사 상무, 제 9·10대 신한은행장을 거쳐 제5대 신한금융지주회사 대표이사를 지냈다. 신한은행장을 맡고 있던 2004년에는 현대 여자농구단을 인수, 2007년 여름리그부터 2011~12시즌까지 리그 6연패를 달성한 ‘신한은행 왕조’의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신 총재는 올해 5월 치러진 제 10대 WKBL 총재 선거에서 안상수 전 인천시장, 이준용 전 KBS N 사장을 제치고 총재로 선출됐다. 신 총재는 2027년 6월까지 WKBL을 이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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