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2분기(4~6월)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차량을 인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대비 인도량이 감소했지만, 더 나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보다는 나은 성적을 내면서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테슬라는 올 2분기에 총 44만3,956대의 차량을 소비자들에게 인도했다고 2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1년 전 같은 기간(46만6,140대) 대비 4.8% 줄어든 규모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에도 전년 대비 8.5% 감소한 인도량(38만6,810대)을 보고했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테슬라 인도량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다만 2분기 인도량은 1분기 인도량보다 14.8% 많았다. 시장분석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43만8,019대)도 상회했다.
수년간 세계 전기차 시장 판매량 1위를 지켜 온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가 전체적으로 둔화하고 중국 업체 등과의 경쟁도 더 치열해지며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 4월 미국에서 인기 모델 3종의 가격을 2,000달러씩 내렸고, 5, 6월에는 일부 모델에 대해 낮은 금리의 대출을 해 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2분기에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낸 것은 이 같은 고육책 덕으로 풀이된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분석가는 "테슬라가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력을 10∼15% 감축했다"며 "앞으로 더 좋은 날들이 올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0.20% 오른 231.26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한때 44%까지 하락했으나, 차츰 회복하며 이날 기준 연중 낙폭이 7.5%까지 줄었다.
한편 중국 비야디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2분기에 순수 전기차 42만6,03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48만4,50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같은 기간 52만6,409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 비야디에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이 뒤처졌었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 다시 비야디를 앞지른 데 이어, 2분기에도 비야디를 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