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호주 리튬 광산업체로부터 대규모 리튬을 확보해 핵심 원재료 공급망을 강화했다고 2일 알렸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광물 확보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LG엔솔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호주 리튬 광산업체 라이온타운과 대규모 리튬 정광 공급 및 전환사채 투자 계약을 맺었다. 리튬 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의 원료가 된다. LG엔솔은 이번 원료 전량이 미국의 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LG엔솔은 이번 계약에 따라 라이온타운으로부터 올해 말부터 15년 동안 총 175만 톤(t)의 리튬 정광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는 한 번 충전에 500㎞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약 500만 대에 쓰일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엔솔은 또 라이온타운과 약 2억5,000만 달러(약 3,4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투자 계약도 맺었다고 이날 전했다. 전환사채 투자는 투자자가 향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은 회사채를 의미한다.
라이온타운은 약 540만t 규모의 고품질 리튬이 매장돼 자원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호주 서남부 캐슬린 밸리 광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르면 7월부터 리튬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양 사는 캐슬린 밸리 광산에서 생산되는 리튬 정광을 수산화리튬으로 직접 가공 및 생산하는 공장에 공동 투자를 검토하는 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LG엔솔은 핵심 원재료 공급망을 더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LG엔솔은 2022년에도 라이온타운으로부터 5년 동안 리튬 정광 70만t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김동명 LG엔솔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IRA를 준수한 필수 광물 공급망을 꾸준히 확보하는 등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