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공무원이 본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2년… "잘한 게 없다"

입력
2024.07.03 10:06
전교조‧공무원노조 설문 결과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 크게 압도
"직무 수행 잘 못해" 58.1% 
"향후 2년 잘할 것" 10% 그쳐

'잘한 일이 없다.' '인사는 부적절했다.' '앞으로 잘하리란 기대도 크지 않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교육청본부 광주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의 눈에 비친 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의 모습이다. 교육학자 출신으로 취임 2년을 맞은 이 교육감에 대한 일선 교육직 공무원들의 평가는 박하다 못해 냉랭했다. 이런 생각은 광주교육청지부가 지난달 24~28일 조합원 2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선택형 7문항‧서술형 3문항) 결과에서도 읽을 수 있다.

이 교육감에 대한 교육 행정 공무원들의 평가는 예상보다 훨씬 부정적이다. '지난 2년간 직무 수행을 잘 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긍정 평가(24.4%)보다 부정 평가(58.1%)가 더 높았다. '향후 2년 직무 수행에 대해서도 지난 2년보다 잘할 것'이라고 기대한 응답자는 불과 10.6%에 그쳤다. 이 교육감에 대한 공무원들의 불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교육감이 교육 정책 수립 시 지방 공무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엔 78.5%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또 '지난 2년간 청렴하지 않았다'(65.5%)거나 '예산 편성 및 집행이 부적절하다'(55.3%), '취임 전부터 문제가 있었던 인사가 부적절하다'(72.8%)고 응답했다. 특히 '이 교육감이 지난 2년간 잘한 일이 무엇이냐'는 서술형 설문에 응답자 66%가 '없다'거나 '모르겠다'고 했다. 잘못한 일로는 '부적절한 인사'(49%), '선심성 예산 편성 및 집행'(19%), '경직된 조직 문화'(9%), '과도한 홍보'(8%)를 꼽았다.

교사들이 바라본 이 교육감의 모습도 대체로 비슷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가 최근 교사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이 교육감의 정책과 업무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실제 응답자의 82%가 '이 교육감이 학교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또 교사 업무 과중 및 교육 활동 지원 부족(80%), 교사의 교육 활동 보호 미흡(68.4%) 등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이 교육감이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 않겠다'는 책임 교육을 실천하겠다면서 추진한 주요 정책에 대한 학교 현장 교사들의 평가는 작년에 이어 여전히 참담한 수준"이라며 "광주시교육청은 이 조사 결과를 전체 교사들의 의견을 대변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궁색한 변명이 아니라 적극적인 소통으로 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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