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드 벨링엄이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6강전에서 부적절한 세리머니를 해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벨링엄이 출전 징계를 받게 되면 그렇잖아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첫 유로 정상 도전이 난항을 겪게 된다.
2일(한국시간) 영국 방송 BBC 보도에 따르면 벨링엄은 슬로바키아와의 유로 2024 16강전에서 부적절한 세리머니를 했다. 이에 UEFA는 벨링엄이 '품위 있는 행동의 기본 규범'을 잠재적으로 위반했다고 보고 조사를 시작했다.
잉글랜드는 1일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유로 2024 16강전에서 0-1로 뒤쳐지다가 후반 추가 시간 벨링엄이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연장전까지 갔다. 연장에선 해리 케인이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문제가 된 벨링엄의 세리머니는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을 넣은 직후 벌어졌다. 벨링엄은 득점을 터트리고 슬로바키아의 벤치를 쳐다보며 바짓가랑이를 잡는 제스처를 취했다. UEFA가 해당 제스처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조사를 시작한 이상 벨링엄은 벌금 혹은 출전 금지 징계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벨링엄이 UEFA로부터 징계를 받게 되면 출전 금지보다는 벌금으로 마무리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벨링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기장에 함께 있던 친한 친구들을 향한 농담 섞인 제스처였다. 슬로바키아 팀을 향해서는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 잉글랜드는 8강에 진출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졸전을 이어가고 있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향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대회 조별리그 덴마크전(1-1)과 슬로베니아전(0-0)에서 연달아 무승부를 거뒀다. 만약 여기에 핵심 공격수 벨링엄까지 출전 정지를 당하면 잉글랜드의 첫 유로 정상 도전은 어려워질 수 있다. 잉글랜드는 7일 스위스와 유로 2024 8강전을 치른다.
한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지난 2019년 벨링엄과 비슷한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UEFA로부터 2만 유로(한화 약 3,000만 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