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선언' 효성 형제, 베트남 총리 함께 만나 "100년 미래 사업 협력" 논의

입력
2024.07.02 14:20
조현준 "기존 주력제품 외 미래사업도 베트남 투자" 
조현상 "탄소섬유 생산거점 신규 투자에 지원 요청" 
팜민찐 총리 "하이테크 우대, 효성 투자 살피겠다"


고(故) 조석래 전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 조현상 부회장이 HS효성으로 독립한 날(1일) 큰형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함께 베트남 총리를 만나 미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이 이날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방한 중인 팜민찐 베트남 총리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만나 미래 사업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면담에서는 바이오 BDO(부탄다이올), 탄소섬유 등 베트남에 투자 중인 사업과 물류센터 및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전력망과 금융기술(핀테크) 등 미래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준 회장은 면담에서 "100년 효성의 미래를 베트남에서 열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기존 주력제품 외에도 바이오 BDO, 정보기술(IT), 전력기기, 첨단소재, 금융자동화기기(ATM), 데이터센터 등 미래 사업도 베트남이 그 중심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상 부회장도 "신규 투자를 통해 베트남을 향후 탄소섬유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적극 지원을 바란다"고 했다.

이에 팜민찐 총리는 "베트남은 하이테크 산업을 우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효성의 미래사업 투자가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화답했다고 효성은 전했다.



효성, 베트남 17년 투자...연 4조8,600억 원 매출


효성과 HS효성은 이날 베트남 바리어붕따우성과 바이오 BDO와 탄소섬유 투자 및 지원 확대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베트남 5대 기업 중 하나인 소비코 그룹과도 데이터센터, 핀테크, 신재생에너지, 금융 등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효성은 조석래 전 명예회장 시절부터 17년 넘게 베트남 투자를 이어왔다. 효성은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전동기 등 주력 사업은 물론 첨단소재인 탄소섬유와 친환경 원료인 바이오 BDO 등 미래 사업 분야에서 총 38억달러(약 5조2,700억 원)를 투자, 베트남 내 사업을 연 매출 35억 달러(약 4조8,600억 원) 규모로 키웠다.

HS효성은 효성에서 분리해 1일 공식 출범했으며 조현상 부회장과 안성훈 효성중공업 부사장을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HS효성은 HS효성첨단소재,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S효성홀딩스USA, HS효성더클래스, HS효성토요타, HS효성비나물류법인, 광주일보 등 계열사로 구성된다. 신설 지주의 매출 규모는 7조 원대, 임직원은 1만여 명에 이른다.





김청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