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외환거래 현장 점검한 외환당국 "유동성 양호, 거래 원활"

입력
2024.07.02 11:30
연장 거래서 원·달러 24.6억 달러 오가

외환시장 거래 마감 시간이 오후 3시 30분에서 이튿날 오전 2시로 늘어난 첫날, 야간에도 외환 거래가 원활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외환당국(기획재정부·한국은행)은 연장 거래 첫날이었던 전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거래량이 총 125억7,000만 달러(약 17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전날 오후 3시 30분 이후 거래량은 24억6,000만 달러다. 시간당 평균 거래량은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는 15억6,000만 달러, 이후에는 2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당국 관계자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다른 통화들도 야간 시간에는 거래량이 줄어드는 특성이 있음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매도·매수 가격 간 차이(호가 스프레드)도 낮 시간 거래와 큰 차이 없이 촘촘하게 유지되는 등 시장 유동성이 양호했고 거래도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등 고위 당국자들은 전날 오후 서울중구 하나은행 본점 '하나 인피니티 서울' 외환 거래실(딜링룸)을 방문, 거래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최 부총리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은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한 우리 경제의 위상에 걸맞게 외환시장을 개방, 경쟁적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제도개선의 조기 안착을 위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을 조성하는 등 국내 은행의 적극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유 부총재도 "구조개선 이후 외환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겪지 않으려면 국내 금융기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와 유 부총재는 우리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외국 소재 기관(RFI)인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 런던과 하나은행 런던의 딜링룸 근무자와 화상 면담도 진행했다. 현지 참석자들은 "거래가 문제없이 체결되고 있다"며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차액결제선물환(NDF)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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