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거래 마감 시간이 오후 3시 30분에서 이튿날 오전 2시로 늘어난 첫날, 야간에도 외환 거래가 원활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외환당국(기획재정부·한국은행)은 연장 거래 첫날이었던 전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거래량이 총 125억7,000만 달러(약 17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전날 오후 3시 30분 이후 거래량은 24억6,000만 달러다. 시간당 평균 거래량은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는 15억6,000만 달러, 이후에는 2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당국 관계자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다른 통화들도 야간 시간에는 거래량이 줄어드는 특성이 있음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매도·매수 가격 간 차이(호가 스프레드)도 낮 시간 거래와 큰 차이 없이 촘촘하게 유지되는 등 시장 유동성이 양호했고 거래도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등 고위 당국자들은 전날 오후 서울중구 하나은행 본점 '하나 인피니티 서울' 외환 거래실(딜링룸)을 방문, 거래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최 부총리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은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한 우리 경제의 위상에 걸맞게 외환시장을 개방, 경쟁적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제도개선의 조기 안착을 위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을 조성하는 등 국내 은행의 적극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유 부총재도 "구조개선 이후 외환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겪지 않으려면 국내 금융기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와 유 부총재는 우리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외국 소재 기관(RFI)인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 런던과 하나은행 런던의 딜링룸 근무자와 화상 면담도 진행했다. 현지 참석자들은 "거래가 문제없이 체결되고 있다"며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차액결제선물환(NDF)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