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며 힘들었을 텐데" '미달이' 결혼식에 '의찬이'가 축사했다

입력
2024.07.01 16:47
'미달이' 김성은 지난달 30일 결혼
'순풍산부인과' 26년 인연 김성민 축사

"성장하면서 많이 힘들 때가 있었을 텐데 같은 시간을 보냈던 그리고 같은 경험을 했던 내가 조금이라도 의지가 되는 상황이었다면 서로 공감도 많이 하면서 큰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했었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예식장. 1998년 처음 방송돼 화제를 모았던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 의찬이 역을 맡았던 아역 배우 출신 김성민(33)은 말끔하게 옷을 차려입은 채로 이렇게 축사했다. 축사를 건넨 상대는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 역을 맡았던 아역 출신 배우 김성은(34). 시트콤에서 유치원생으로 나왔던 김성민이 어느덧 30대가 돼 그와 같이 훌쩍 자란 김성은의 결혼을 축하하러 축사를 하고 나선 것이다. 김성민은 "엄마 손 잡고 촬영장에 따라갔던 아이들이 30대가 됐다.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넌) 너무 멋진 어른이 돼 있더라"며 "(결혼 후) 어떤 일이 생기든 둘이 인생을 살아가는 한 팀이라 생각하고 역경을 잘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고 동료의 앞길을 축복했다.

김성은은 이날 비(非)연예인 신랑과 웨딩마치를 울렸다. 그는 "저의 가장 낮은 모습도 사랑으로 감싸안아 주는 따스한 분을 만났다"며 "부족함이 많은 제게 항상 큰 용기를 주는 그런 사람"이라고 신랑을 소개했다. 결혼식 사회는 배우 겸 가수 백봉기가 맡았다. 김성은과 백봉기는 트로트 뮤지컬 '경로당 습격 사건'에 함께 출연했다.

1996년 광고모델로 연예 활동을 시작한 김성은은 드라마 '카이스트'(1999~2000), '골목 안 사람들'(2002), 시트콤 '감자별 2013QR3'(2013~2014)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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