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넘어지고, 펜스 날아가고”… 제주에 이틀째 비바람 몰아쳐

입력
2024.06.30 09:35
한라산 진달래밭에 263㎜ 폭우
도 전역에 강풍경보‧주의보 발효
전날부터 호우‧강풍 피해 잇따라

30일 제주에는 전날에 이어 강풍과 많은 장맛비가 내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또 산지와 북부·북부 중산간에 강풍경보, 그 외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한라산 진달래밭에 263.5㎜, 삼각봉 258.5㎜의 많은 비가 내렸다. 그 외 지점별 강수량은 한남 163.5㎜, 표선 140㎜, 서귀포 136.9㎜, 성산 132.6㎜, 남원 132㎜ 등이다.


강한 비바람 속 각종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기상특보와 관련된 신고 43건이 접수됐다. 이날 오전 5시 21분쯤 제주시 연동 한 공사장 펜스가 날아가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 했다. 또 전날 오후 11시 38분쯤 제주시 노형동 한 아파트 외벽이 떨어지고, 오후 8시 7분쯤에는 제주시 연동 한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를 덮치면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특히 시간당 80㎜의 기록적 폭우가 내렸던 전날에는 도로 침수로 차량이 고립되면서 운전자 5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제주에 이날 오전부터 낮 사이, 7월 1일 새벽에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또 7월 1일 새벽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