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재명 전 대표 이외에 출마를 시사한 유력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온 민주당 당권 경쟁에 김 전 의원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김 전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 대표를 추대한다고 해서 당내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당대표를 추대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당대표 단독 후보 시 추대와 찬반투표 여부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누가 나올지 결정도 안 됐는데 웃기는 짬뽕"이라고 비판했다. '다음 주 초 전대 출마 결심을 발표하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마을 이장부터 시작해 경남 남해군수와 경남지사를 역임했고,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 경기 김포갑에서 당선됐고, 21대 총선에서는 경남 양산을에 도전해 승리했지만, 지난 22대 총선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에 패해 낙선했다.
전준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이 대표의 단독 출마 규정 관련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김 전 의원처럼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에 반대하는 여론도 의식하고 있어서다. 정을호 전준위 대변인은 "지금 논의를 하면 어느 한 분의 등록을 정하고 하는 것이라 부담스러웠다"며 "중앙당에서 먼저 단독을 설정하고 변경하는 모습이 국민과 언론에 비치면 혹여라도 다른 후보자들에게도 부담을 줄 수 있는 그런 부분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권리당원 영향력은 예정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당대표 예비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25%를 새로 반영하고 중앙위원은 50%, 국민 여론조사는 25%로 축소됐다. 최고위원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50%를 새로 반영하고 중앙위원은 50%로 축소됐다. 대표·최고위원 본경선은 대의원 14%, 권리당원 56%, 국민 여론조사 30%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반영 비율은 19.1대 1로, '20대 1 미만'으로 규정한 새 당헌·당규가 적용됐다. 예비경선은 다음 달 14일이다.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가 각각 4명 이상, 9명 이상이면 예비경선을 통해 각각 3명과 8명으로 좁히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