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28일 열리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을 깜짝 방문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현대차가 이날 최초로 공개한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의 EV3를 꼼꼼히 살펴봤고 배터리 회사의 부스도 들러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제주 수소 수전해 실증단지에서 열린 소방관 회복지원차 기증식에 참석한 뒤 바로 부산으로 향했다. 오후 3시 25분쯤 행사장에 도착한 정 회장은 제일 먼저 현대차 부스를 방문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에 대한 관계자의 설명을 귀담아듣고 직접 뒷좌석에 앉아보며 상품성을 꼼꼼히 챙겼다. 이어 정 회장이 늘 강조하는 수소에너지 관련 전시물도 놓치지 않고 살폈다.
정 회장은 또 제네시스의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네오룬'과 기아의 전기차 EV3를 유심히 살펴봤다. 특히 EV3는 캐스퍼 일렉트릭과 함께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 수 있는 대표 모델로 꼽히기 때문에 정 회장은 가장 오랜 시간 살펴보며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기아는 EV3가 20일 만에 사전 계약 1만 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다른 기업들의 전시관도 찾았다. 특히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4695 원통형 배터리를 장착한 사륜구동 완성차 모형을 공개한 배터리 회사 금양의 전시관에서 많은 시간을 머물렀다. 정 회장은 금양 관계자의 설명을 차분히 들었고 궁금한 점도 물었다. 정 회장은 이날 하이브리드 신차 '그랑 콜레오스'를 내놓은 르노코리아 전시관과 수입차 브랜드 중 단독으로 참가한 BMW그룹 전시관도 둘러봤다.
정 회장은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지만 현대차그룹은 "국내 시장과 소비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점검하기 위해 들렀다"고 설명했다. 장재훈 사장은 "결국 전기차로 가야 하는 것은 맞고 그런 부분에서 신속하고 민첩하게 수요 대응을 하려고 한다"며 "캐스퍼 일렉트릭 같은 차량이 저희한테 상당히 중요하고 그런 면에서 부산모빌리티쇼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