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 등과 손잡고 인공지능(AI) 기술의 선박 안전관리, 탄소배출 저감 효과 검증에 나섰다.
HD현대는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해양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 계열사 HD현대마린솔루션이 팬오션, 팬오션 선박 관리전문 자회사 포스에스엠, 미국 선급협회(ABS)와 선내 안전관리 및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AI 솔루션 적용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팬오션의 17만4,000㎥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HD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AI 선내 안전관리 패키지 솔루션'을 적용해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통합상태진단솔루션(HiCBM)과 통합안전관제솔루션(HiCAMS)으로 구성된 이 체계는 선박 내 주요 장비 상태를 실시간 진단해 운항 중 사고를 방지한다는 설명이다. 선박 운항 중 비상·돌발 상황을 자동 인식해 항해사의 신속 대응도 돕는다.
아울러 HD현대는 이 선박에 HD현대마린솔루션이 개발한 최적 선박 운항경로 제공 체계인 '오션와이즈'를 적용해 탄소배출 저감 효과도 검증할 계획이다. 오션와이즈는 축적된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통해 선박의 위치 정보만으로 탄소배출량을 측정·예측하고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HD현대와 팬오션 측은 이번 협력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한국 대표 선사와 선박 운영사, 공신력 있는 선급과 함께 해양 AI 솔루션을 고도화해 HD현대가 그리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의 대전환)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중호 팬오션 대표는 "우리나라 해양산업이 AI 기술을 활용한 4차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