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장관의 카지노 도입 발표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초대 총리 리콴유가 반대했던 카지노는 1998~1999년 아시아 금융위기, 닷컴 버블, 9·11 테러, 2003년 사스 등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재검토됐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싱가포르 당국자들은 복합 리조트를 제안했다. 복합 리조트(IR: Integrated Resort)는 컨벤션 시설, 레스토랑, 상점, 극장, 테마파크 및 수족관과 같은 관광 명소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게임 요소는 제한적이지만 필수적 부분으로 포함돼 정부 보조금이나 지원 없이 복합 리조트 운영이 재정적으로 가능한 구조였다. 이를 둘러싸고 다양한 토론과 논의가 이어졌다. 반대론자들은 도박의 부정적 영향과 범죄 증가를 우려했지만, 지지자들은 경제적 이점과 사회적 안전장치를 통한 규제를 강조했다.
2005년 리셴룽 총리는 카지노 허용을 공식 발표했다. 이후 경쟁 입찰을 통해 2010년 마리나 베이와 센토사에 두 개의 복합 리조트가 개장했다. 정부는 카지노 규제 법안을 통해 카지노 규제 기관(CRA: Casino Regulatory Authority)과 국가 문제 도박위원회(NCPG: National Council on Problem Gambling)를 설립해 사회적 영향을 제한하고 다양한 안전 장치를 도입했다.
카지노 입장 연령을 21세로 제한하고, 싱가포르 시민과 영주권자에게 입장료를 부과했으며, 신용카드 사용과 카지노 광고를 금지했다. 교육 및 홍보 프로그램을 통해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고, 중독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범죄 예방을 위한 조치도 시행했다.
2019년 싱가포르 정부는 비게임 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를 승인해 경제적 혜택을 극대화하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IR은 싱가포르의 MICE(회의, 인센티브, 컨벤션 및 전시) 시설과 인프라를 강화해 싱가포르를 세계 최고 MICE 목적지로 부상시켜 관광객 증가는 물론 일자리도 창출했다.
싱가포르는 복합 리조트를 통한 경제 성장과 사회적 부작용 최소화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에는 중독 예방 교육, 상담 및 지원 서비스, 범죄 예방 프로그램 등이 포함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카지노의 경제적 혜택과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초기부터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고 자국민을 보호하는 데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험은 다른 나라들에도 귀중한 교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