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사상' 화성 공장 화재 오전 합동감식… 불은 22시간만에 완진

입력
2024.06.25 08:59
오전 10시30분부터 소방, 국과수 등과 현장 감식  
검찰·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 조사

경찰이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리튬) 제조업체인 아리셀 공장 화재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에 나선다.

경기남부경찰청 화성 공장화재 전담수사본부는 25일 오전 10시 30분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6개 기관 등과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한다.

경찰은 감식에서 정확한 발화지점과 원인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다수의 근로자가 배터리 셀 1개에서 시작된 폭발과 화재 이후 고립된 경위에 대해서도 파악할 계획이다. 공장 측의 화재 안전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조사한다. 이를 위해 공장 내 소화 장치와 안전설비가 제대로 설치되고 작동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는 11개 공장 건물 중 3층짜리(연면적 2,300여㎡) 공장 3동 2층 작업장 입구에서 리튬 배터리 1개가 폭발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고혁수 경기남부경찰청 강력계장은 “합동감식과 함께 화재 상황을 목격한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폭발이 일어난 원인부터 불이 확산된 경위까지 다각다로 규명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검찰과 고용노동부도 전담수시팀을 꾸리거나 현장에 감독관을 파견해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앞서 전날 오전 10시 30분쯤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 있던 리튬 배터리 1개에 폭발이 일어나면서 시작된 불은 15초만에 같은 층 전체로 확산됐다. 불은 화재 발생 22시간만인 이날 오전 8시48분을 기해 완진됐다. 이 불로 2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2명은 한국인, 20명은 외국인 근로자로 파악됐다. 1명은 실종 상태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현장에 구조견 2마리를 투입, 실종자 수색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