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채 상병 특검이 합리적 대안… 정면돌파해야"

입력
2024.06.24 10:02
"이슈 끌고가면 득 될 것 없다"
"내가 발의할 땐 수사 끝날 것"
"당대표 필승카드면 출마해야"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하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채 상병 특검법' 발의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그러지 않고선 국민의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위원장은 2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금도 (채 상병 이슈에) 끌려다니고 있지 않냐.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 여당이) 특검 자체를 반대하는 논리는 법적으로는 타당하다"면서도 이 사안의 보훈과 안보적 특성, 국민 민심 또 몇몇 경우는 아쉬운 설명이 있었고 충분히 설명할 기회를 놓친 것을 보면 법적 논리로만 (특검이) 안 된다고 말하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이 이슈를 계속 끌고 갔을 때 저희한테 도움 될 게 없다"며 "민심 눈높이를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우리 당이 상처 입지 않는 방향으로 답을 내야 한다. 그 답으로써 제 답(특검법 발의)을 제시드린 것"이라고 했다.

정부와 여당이 '선수사 후특검'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특검법을 발의하더라도 결국 선수사 후특검이 될 거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굉장히 공격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 신속하게 종결해야 한다. 복잡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제가 법을 발의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그 전까지 공수처 수사가 끝날 거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특검법에 대해서는 "(민주당 안은) 선수가 심판을 정하는 건데, 그렇게 되면 경기가 끝나도 승복을 안 해서 논란이 반복된다"며 "특검에서 필요한 건 진실을 규명해서 이런 일 없도록 하자는 건데 이 특검법으로는 그 목적을 달성 못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려지고 여러 논란이 있는 상태에서 수사 주체를 선수가 하는 게 낫겠냐, 제3자가 하는 게 맞겠냐"라며 "대법원장이 특검을 선정하는 제3자 특검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특검법 추진에 반대하는 데 대해 "지금의 민심과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들을 감안하면 저 정도의 합리적인 대안 제시 없이 이 난국을 종결시키고 다음 단계로 옮겨갈 수 있을 것인가"라며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순진한 발상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한 전 위원장은 "안보와 보훈은 보수의 강점인데, 보수정권하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징병제라 좋든 싫든 청춘을 바쳐야 하는 구조인데, 그들을 충분히 예우하고 재발방지책을 만들고 책임자 엄벌하는 것에 보수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이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 전 위원장에게 대통령 선거에 나가지 않고 당대표 임기를 채울 건지 공개 질의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윤 의원이 당대표가 돼서 전폭적 지지를 받아 상대 당을 이길 수 있는 필승카드 될 수 있다면 제가 어느 지위에 있든 간에 당대표를 그만두고 대선에 나가야 한다고 권유할 것"이라며 유력 대선 후보라면 당대표를 그만두고 대선에 출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윤한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