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앞으로의 인생과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영화 '하이재킹' 주연 배우로 활약한 하정우는 23일 JTBC '뉴스룸'의 초대석에 출연했다.
평소 걷기를 즐기는 그는 "생각을 떨쳐내려고 걷는 거 같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하지 않나. 밖에 나가서 걸으면서 떨쳐내고 비워내는 편인 거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다작을 하는 이유를 묻자 "개인적으로 피카소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피카소는 어떤 화가보다도 작업량이 많았다고 하더라. 인간이 매번 계획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해서 좋은 작품을 내놓는다고 노력은 하지만 사실 그것이 어떤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가 사실은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을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냥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작업하고 일하는 거밖에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작업을 하다 보면 하늘이 알아줄 수도 있는 거고 관객이 알아줄 수도 있고 사람이 알아줄 수도 있는 거기 때문에 계속 작업을 하자 끝까지 해야겠다라는 의미에서 저에게는 영화 100편이 저에게 인생 목표"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연기한 수많은 캐릭터 중 살아보고 싶은 인물을 묻자 하정우는 "삶을 대하는 태도로 봤을 때는 '멋진 하루'의 조병운이라는 인물이다. 그렇게 세상을 좀 바라보면서 살아간다면 어떤 난관이나 고난이 와도 잘 극복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올해 10월 전시회를 앞둔 그는 "좀 더 의식하지 않고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디자인, 구성, 색의 밸런스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 걸 떨쳐내고 무의식의 흐름대로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최근엔 오렌지색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일을 하며 사는 하정우는 "호기심이 많고 심심한 걸 싫어한다"며 "요즘은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내가 놓친 것이 있었네' 싶더라. 좀 여유롭게 주어진 삶을 더 재밌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는 거 같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그는 "친동생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사건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더라. 조카를 보면서 '이제 나도 해야 할 때가 왔구나'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하정우의 아버지인 김용건은 "분위기로 봐서는 큰 애(하정우)는 (결혼을) 올해 말 아니면 내년에 할 것 같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구체적인 결혼 계획이 있는 것이 아니라며 "아버지가 갖고 계신 혼자의 바람을 말씀을 하셨더라"라면서 웃었다.
끝으로 하정우는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가 롤모델이라며 "80세 넘은 할아버지들인데 열정과 에너지가 대단하신 거 같다. 그 두 분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내게 펼쳐질 삶을 어떻게 배우로서 살아갈지를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