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먹는 유관순·도시락 싸는 윤봉길… 현시대 살았다면?

입력
2024.06.21 11:32
AI가 그린 독립운동가 모습 화제
안중근은 퇴근 후 위스키 한 잔
윤봉길은 도시락 싸는 아빠 모습

일제강점기 3· 1 운동을 펼치다 18세에 옥사한 유관순(1902~1920) 열사, 만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순국한 안중근(1879~1910) 의사 등 독립운동가들이 현시대에 살고 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19일 게재된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독립운동가들의 이미지가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일제강점기가 아닌 현시대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복원됐다.

복원한 유관순 열사는 여느 고등학생들처럼 교복을 입고 하교 후 친구들과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고 있다. 유관순 열사의 얼굴엔 결연함과 비장함 대신 웃음꽃이 피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프랑스어까지 배울 정도로 지식인의 삶을 살았던 안중근 의사는 퇴근 후 친구들과 바에서 위스키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1909년 항일투사 11명과 죽음으로써 구국투쟁을 벌일 것을 맹세하기 위해 왼손 약지를 잘라 태극기에 피로 '대한 독립'이라는 글씨를 썼다. 이를 상징하듯 AI가 그린 안 의사의 약지엔 커플링으로 보이는 금반지가 끼워져 있다.

한국 최초 여성 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인 권기옥(1901~1988) 지사는 한국인 최초 우주비행사가 돼 달에 착륙했다. 권 지사 뒤로는 달에 꽂힌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또 민족 저항 시인 윤동주(1917~1945)는 캠핑을 가서 밤하늘의 별빛을 바라보며 책을 읽고 있다.

윤봉길(1908~1932) 의사의 모습도 재현됐다. 윤 의사는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왕의 생일 행사에 폭탄을 던져 일본 상하이 파견군 대장 등을 즉사시키는 거사를 치르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윤 의사는 물병 폭탄을 던졌고, 자폭용으로 도시락 폭탄을 갖고 있었는데, 훗날 도시락 폭탄을 던진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

AI가 그린 이미지 속에는 훙커우 공원 거사를 떠올리게 하는 도시락이 놓여 있다. 그는 앞치마를 두른 채 아내, 자녀들과 함께 먹을 도시락을 싸는 가정적인 아빠의 모습을 하고 있다.

구국 영웅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21세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감동과 함께 다시금 감사를 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일본만 아니었으면 저분들도 평범한 일상을 보냈을 거다", "독립운동가들 덕분에 우리가 저렇게 살고 있다", "저분들이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이런 일상을 살았겠지", "저 시대를 어떻게 저렇게 살았을까. 나라면 못 했을 거다" 등이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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