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로 접수된 김기웅 서천군수ㆍ부인 연루 비위 의혹 신고를 서천군 감사실로 떠넘겼던 충남도 감사위원회가 해당 사건을 가져와 재조사에 나섰다. 서천군 감사의 실효성 문제 및 충남도의 ‘신고 뭉개기' 논란(본보 18일 자 12면) 보도 하루만이다.
충남도 감사위원회 공직감찰팀 관계자는 19일 “감사위가 해당 사건을 서천군으로부터 넘겨 받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천군 감사팀으로부터 조사 내용 일체를 넘겨받은 도 감찰팀은 비위 의혹을 받는 공무원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외교부와 국세청 등 관련 기관의 지원을 받아 사실 확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감찰팀 관계자는 “군수 부인에게 명품백을 선물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천군 공무원 C씨가 지난달 일본 오사카를 다녀온 것으로 파악했다”며 “오사카 시내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서 C씨의 구매 내역을 알 수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군수 부인이 C씨로부터 명품백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C씨는 ‘면세점은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감찰팀 관계자는 “해당 공무원들의 비위가 확인되면 서천군에 징계를 요구하고, 강제 수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할 것”이라며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사건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천군 공무원 A씨는 3일 팀장급 공무원 B씨의 갑질과 다수 공무원의 일탈을 충남도 공직비리 익명신고센터에 신고했다. 여성 공무원 C씨는 군수 부인에게 명품백을 선물했다는 의혹도 포함돼 있었다. 군수와 그 부인이 연루된 비위 신고였지만, 신고를 처음 받은 충남도가 신고 접수 이튿날 사건을 서천군으로 보내 ‘사건 뭉개기’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