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톰 크루즈가 2005년 6월 24일 NBC ‘Today Show’에 출연, 동료 배우인 친구 브룩 실즈의 항우울제 복용 사실을 공개적으로 거듭 비난했다. H.G 웰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우주전쟁(War of the Worlds)’을 홍보하기 위해 출연한 자리였다.
진행자 맷 로어(Matt Lauer)와 영화 뒷얘기, 당시 연인 케이티 홈스와의 결혼 계획 등을 소재로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이어가던 그는 로어가 항우울제 에피소드를 꺼내면서 돌연 싸늘해졌다.
토크쇼 직전인 5월 말 크루즈는 실즈가 회고록 'Down Came the Rain'에서 2003년 딸 로완을 낳고 산후우울증으로 고통받다가 항우울제 덕에 회복된 사실을 고백한 걸 두고 한 연예 매체 인터뷰에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사이비 종교로 분류되는 ‘사이언톨로지교’의 맹렬한 신자인 크루즈는 일체의 정신 질환에 대한 화학적 약물 요법을 용납하지 않는 그 종교의 핵심 교리를 신봉했다. 실즈는 직후 인터뷰를 통해 “(크루즈는)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데나 신경 쓰길 바란다”며 크루즈의 비난을 웃음거리로 만든 데 이어 뉴욕타임스 칼럼으로 크루즈의 발언이 “모든 어머니에게 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쇼에서 크루즈는 “나는 실즈를 정말 아낀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가 있고, 그녀는 정신의학의 역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정신의학은 사이비 과학이다”라며 로어의 경솔함을 함께 질책했다. 그는 과잉행동장애 아동 치료에 사용되는 처방약 리탈린에 대한 자신의 ‘연구’까지 소개했다. 로어가 화학요법으로 치유된 이들의 사례를 안다고 언급하자 크루즈는 또 한 차례 버럭 화를 냈고, 로어는 “내가 아는 사람들에 대한 나의 경험보다 당신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군요”라며 방송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