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4년 만에 메이저 골프대회 US오픈에 출전한다.
메이저 대회 통산 15승을 수확한 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오픈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 대회에 우승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며 "이제 우승을 해내는 것만 남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앞서 우즈는 2000년과 2002년, 2008년 세 차례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나 부상으로 인해 최근 대회는 출전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대회는 주최 측인 미국골프협회(USGA)가 우즈를 특별 초청하면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2020년 대회 땐 컷 탈락했다. US오픈에 23번째로 출전하는 우즈는 이번 주 중 USGA가 주는 최고 영예의 상인 '밥 존스' 상도 받을 예정이다.
2021년 교통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친 이후 72홀을 소화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우즈는 체력 관리에 힘쓰고 있다. 대회 장소인 파인허스트에 지난주 도착한 그는 "늘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며 "체력 훈련은 항상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엔 리키 파울러,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와 연습 라운드를 했고, 아들 찰리도 동행했다.
파인허스트는 우즈가 2005년 이후 19년 만에 US오픈을 치르는 코스다. 2005년 대회에서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에게 두 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한 그는 "이 코스는 모든 측면, 특히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은 테스트를 받게 될 것"이라며 "간단한 칩샷과 퍼트 연습을 했지만 이곳에서 겪을 다양한 샷과 경사, 돌출부 등을 쉽게 예상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USGA가 그린 상태를 얼마나 어렵게 만들지가 스코어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즈는 13일 10번 홀에서 윌 잴러토리스(미국),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과 경기를 시작한다.
한편 이 대회 결과에 따라 2024 파리올림픽 출전자가 결정된다.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 골프 남자 종목은 17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랭킹 60위 이내에 4명이 포진한 한국은 2명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데, 22위 김주형과 23위 안병훈이 앞서 있다. 임성재는 30위, 김시우는 45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