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대학 축제 출연으로 얻은 것 [HI★초점]

입력
2024.06.13 23:02
뉴진스, 데뷔 후 최다 대학 축제 무대 출격...출연료는 전액 기부
신비주의 깨고 대중적 이미지 확보·월드투어 앞두고 무대 경험 ↑민희진 어도어 대표·하이브 분쟁 속 호감 이미지 확립에도 영향

그룹 뉴진스가 올해 7개 대학 축제 무대에 올랐다. 데뷔 이후 동시기 최다 축제 출연이다. 컴백 활동과 함께 대학 축제를 찾은 만큼 스케줄은 빽빽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의 대학 축제 출연은 그보다 큰 효과를 거뒀다. 이는 뉴진스와 각 대학 모두에게 '윈윈'이었던 전략이었다.

뉴진스의 5월은 바빴다. 지난달 24일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컴백 활동을 시작함과 동시에 25일 고려대학교를 시작으로 오는 27일 조선대학교, 28일 동의대학교와 부산대학교, 30일 동국대학교와 세종대학교, 31일 중앙대학교 축제에 오른 덕분이다.

당시 무대에서 뉴진스는 신곡 '버블 검'과 '하우 스위트'를 비롯해 다수의 히트곡 무대를 선보이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들은 '버블 검'과 '하우 스위트'가 대학 축제 기간과 맞물려 발매된 상황에서 뉴진스는 축제를 통해 해당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신곡을 보다 빠르고 가깝게 각인시켰다.

올해 뉴진스의 대학 축제 출연이 더욱 화제를 모았던 것은 이들이 축제를 통해 거둔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앞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누군가는 '돈을 벌려고 행사 뛰게 하냐' '돈 벌려고 뺑뺑이 돌리냐'라고 오해한다. 그런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았다. 팬 서비스도 하면서 멤버들 실력도 늘리고 신곡도 홍보할 수 있는데 저희의 진심을 보이려면 기부하는 수 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수들에게 대학 축제 무대는 수익 창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현재 가요 시장의 주소비층으로 꼽히는 20대 관객들을 중심으로 무대를 선보이며 바이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다 실전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즉석에서 관객들과 호흡을 주고 받으며 안정적인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선보여야 하는 대학 축제의 경우, 웬만한 대형 공연 못지 않은 무대 경험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해당 무대에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경우 직캠 등 파생 콘텐츠의 확산을 통해 높은 홍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으니 가수들에게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실제로 한 가요계 관계자는 "축제에서 좋은 무대를 보여줄 자신이 있다면 다른 홍보 수단보다 훨씬 효과적인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SNS 바이럴이나 홍보를 위한 프로모션에 상당한 금액이 투입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는 놓치기 어려운 기회"라고 전했다.

대학생을 비롯해 불특정 다수의 관객들이 운집하는 축제 무대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와 호감형 이미지를 확립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기대 요소다. 데뷔 이후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한 메가 히트곡들을 다수 배출했으나 바쁜 국내외 활동 속 대중과 가까이 호흡할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었던 뉴진스의 경우, 이번 대학 축제 러시를 통해 팬들을 넘어 대중의 심리적 허들까지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컴백 직전 불거진 민 대표와 모회사 하이브의 분쟁 속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간 뉴진스의 행보는 보다 확고한 호감형 이미지 확립에 일조하며 긍정 여론에 큰 힘을 싣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적기에 공을 들인 뉴진스의 대학 축제 출연은 상당한 이점을 남긴 모양새다. 실로 영리한 전략이 아닐 수 없다. 이 가운데 뉴진스는 이달 말 일본 도쿄돔에서 팬미팅을 개최하며 또 한 번 무대 경험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이 같은 경험은 결국 내년 계획 중인 월드투어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와 모회사 간의 갈등 속에서도 영리한 전략을 통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뉴진스다. 이들의 '넥스트 스텝'은 무엇일지 지켜보게 된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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