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지오 결과 검증한 해외 교수, 아브레우와 논문 같이 써...석유공사 그런데도 "공정했다"

입력
2024.06.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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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모릭 美 텍사스대 교수, 교차검증 수행
아브레우 고문 2003년 작성한 논문의 공동 저자
"함께 연구한 교수, 객관적 검증했을지 의문"
석유공사 "인력 풀 좁아 연구 같이 할 수 있어"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에 대한 액트지오의 분석 결과를 교차검증한 해외 전문가가 액트지오 고문의 논문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검증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다. 한국석유공사는 "해외 전문가는 공정하게 자문했고 심해분야 전문가 인력이 매우 협소해 연구 과제 등을 같이 할 개연성이 높다"고 해명했다.

11일 석유공사의 '동해울릉분지 종합기술평가 해외전문가 자문 결과보고'를 보면, 미국 텍사스대 데이비드 모릭 교수, 세르게이 포멜 교수, 코넬 올라리우 연구 부교수가 해외전문가 자격으로 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석유공사는 이들 해외 전문가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국내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꾸렸다. 이들은 동해에 최대 140억 배럴의 가스와 원유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액트지오의 분석 결과를 검증하는 일을 맡았다.

문제는 해외 전문가 중 모릭 교수가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이 작성한 논문의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논문은 2003년 6월 미국 학술지 '엘스비어'가 발행한 해양·석유 지질학 저널에 실렸다. 이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함께 연구를 진행했던 학자가 아브레우 고문의 분석을 제3자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했을지 의문"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석유공사는 "아브레우 고문이 자문단 선정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전문성만 고려해 해외자문단을 만들었고 모릭 교수는 심해저류층 퇴적 과정과 3D 순차층서분야 전문가로 아브레우 고문의 분석 방법이 적절했는지 자문했다"고 덧붙였다.

석유공사는 "심해분야 전문가 인력 풀이 매우 좁아 이들끼리 연구 과제나 학술 활동, 근무를 같이 할 개연성이 높다"고도 했다. 또한 "모릭 교수와 아브레우 고문이 논문 공동 저자임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지만 모릭 교수는 공정하게 자문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와 관련해 국회에 "국내외 자문단은 액트지오의 3D 물리탐사 자료 분석, 지구물리특성 분석 등 분석 방법이 적절히 이뤄졌다고 봤다"며 "결론 도출 과정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시추를 통해 부존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상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