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10일 경북 포항시 영일만 인근 석유 매장 가능성을 검증한 미국의 컨설팅 업체 액트지오(Act-Geo)가 정부 입찰 및 용역 계약 당시 세금 체납 상태였던 것과 관련 "계약 당시 한국석유공사는 세금 체납 상태임을 몰랐다"며 "정부를 대표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동해 심해 가스전' 브리핑에서 "액트지오가 1,650달러(약 200만 원)가량 체납한 사실을 석유공사가 다 확인하지 못했다"며 "그런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보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액트지오는 지난해 2월 석유공사와 자료 해석 용역 계약을 맺을 당시 4년 동안이나 세금을 제때 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법인의 행위 능력이 일부 제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석유공사는 그러나 "액트지오 체납세액은 200만 원 내외로 소액이며 착오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해 3월 체납 세금을 완납하면서 2019년 1월까지 소급해 모든 행위 능력이 회복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액트지오의 자격 및 분석 결과의 신빙성을 두고 각종 의혹이 계속 나오자 최 차관은 "계약 당시 (액트지오의) 법인격은 살아 있어 계약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며 "다만 석유공사의 입찰 과정에서 납세증명서 등을 요구하진 않아 (액트지오의 체납 여부가) 자격 요건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체납 사실은) 본질적인 자료의 전문성과는 별개"라며 "액트지오 분석 자료의 전반적인 신뢰성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액트지오 직원이 14명에 불과해 '소규모'라는 지적과 관련, 최 차관은 "기업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신뢰성을 문제 삼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심해 탐사와 관련해 규모가 큰 컨설팅 기업은 높은 비용에 비해 기계적 분석만 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규모가 작고 비용이 적게 들어도 전문성을 갖춘 곳이 있다"며 "기업 재무 상태나 규모가 아니라 전문성과 분석 기법의 우수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브레우 고문 개인의 전문성과 관련해서는 심해 탐사에 주요한 순차층서학(해수면 변동에 따라 심해퇴적 양상·변화를 해석하는 학문) 전문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아브레우 고문은 미국의 대표적 석유개발 회사인 엑손모빌 엔지니어 출신으로, 석유탐사·개발 및 연구 분야에서 28년 이상의 현장(필드) 경험을 갖고 있으며 6개 대륙·22개 나라·31개 퇴적분지에서 유망성 평가 및 시추 작업을 수행한 이력이 있다.
아브레우 고문을 포함한 액트지오는 7월 시작하는 7개 유망구조 중 시추 탐사 위치 선정 작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최 차관은 "시추 위치는 석유공사에서 정할 것"이라면서도 "액트지오가 전체 자료 해석과 작업을 수행한 기관이기 때문에 당연히 전반적인 시추 위치 선정에 대해서도 잘 아는 만큼 시추 위치 선정 관련 계약도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액트지오에 추가 자문료 지급은 안 해도 된다"며 "기존 용역 계약 안에 들어가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