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아 스튜디오 서혜진 대표에게는 유독 기억에 남는 오디션 참가자들이 있다. 가수 김다현과 임영웅, 그리고 우타고코로 리에 등이다. 서 대표는 진심을 다해 노래한 린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서혜진 대표와 이국용 PD는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아만티호텔 서울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를 통해 '현역가왕' '한일가왕전' '한일톱텐쇼', 그리고 2024년 크레아 스튜디오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언더피프틴(UNDER15)'과 '현역가왕' 남자 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혜진 사단은 트로트 한일전 '현역가왕' '한일가왕전' 등으로 트로트 한일전을 성사시켰다. 서 대표는 "제작진 입장에서 한일전을 하면 관심이 집중될 듯했다. '한국 사람이 일본은 이겨야지' 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곧 '내가 일차원적으로 접근했구나'라고 느끼게 됐다. 한국의 한 출연자가 "일본 이겨야지"라는 멘트를 하니 신동엽이 제작진에게 "이렇게 가면 촌스럽다"고 조언했단다. 이러한 가운데 서혜진 사단은 한국과 일본의 가수들이 그저 서로를 이기려는 대신 윈윈 하는 그림을 떠올렸다. "한국은 일본을, 일본은 한국을 존중하게 됐죠. 화합하고 '너의 아티스트는 이렇게 잘하는구나. 좋은 노래가 있었구나'라고 인정을 확실하게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작진도 배웠어요."
일본 가수들의 활약은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기분 좋은 충격으로 다가갔다. 서 대표는 "일본 가수가 신선하다는 반응이 있더라. 깨끗하게 부르지 않나. 이지 리스닝과 잘 맞는다"고 이야기했다. 젊은 층 또한 관심을 드러냈다. 서 대표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언급하며 "'한일가왕전'에 대한 게시물을 쓰는 게 젊은 층이더라. '아이묭 데려와라' 같은 글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트로트를 소비하는 층 외의 분들을 새롭게 확보한 게 유의미했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그간 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을 선보여 왔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으로 트로트 붐을 불러오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이들 중 유독 기억에 남는 참가자는 누구일까. 서 대표는 "일단 김다현이 1번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다현이 이제 겨우 15세다. 오디션을 통해 실력이 많이 늘기도 했지만 어린 나이에 많은 것들을 감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어른스럽다는 생각에 어린데도 리스펙 하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연히 임영웅씨도 기억에 남는다"면서 또 다른 스타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서 대표는 "임영웅씨가 '팬덤이 저렇게 확장되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줬다"고 밝혔다. 우타고코로 리에를 통해서는 '대중이 결국 진심에 반응하는구나'라고 느끼게 됐단다. 서 대표는 "린도 진심으로 노래한다. 네임드 가수인데 아주 작은 거 하나도 안 놓치려고 노력하더라"고 덧붙였다.
수많은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아온 서 대표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열심히 IP 확보를 하려는 생각이다. 재원을 마련하고 콘텐츠도 만들고자 한다"고 답했다. 서 대표는 '오디션 특화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히면서도 "다양한 IP를 가질 수 있는 회사를 꿈꾼다. IP의 확장성까지가 목표다"라고 전했다. 그간 시청자에게 사랑받아온 이유로는 자신과 후배들의 케미스트리를 꼽았다.
서혜진 사단이 새롭게 선보일 '언더피프틴'과 '현역가왕' 남자 버전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서 대표는 '현역가왕' 남자 버전과 관련해 "신선하고 매력적인 현역가왕들을 잘 뽑아야겠다는 생각이다. (방송이 진행되면서) 스토리텔링이 만들어지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더 재밌다"고 밝혔다. "여자 현역가왕 린의 파급력이 있어서 (트로트 아닌) 타 장르에서 많은 문의가 오고 있다"고 전해 궁금증을 높이기도 했다.
'언더피프틴'은 보컬 신동 걸그룹 육성 오디션이다. 만 15세 이하 5세대 글로벌 스타를 뽑는다. 얼마나 어린 참가자들이 보컬 신동이라는 타이틀을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을까. 이 PD는 "앞서 국내 1차 오디션을 했다. 만 5세 정도까지 지원하고 있다. 지원자도 많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트로트 오디션을 하면서 천재를 많이 봤다. 크레아 스튜디오가 어린 친구들의 재능을 발굴하는데 특화돼 있다고 생각한다. 성인가요에만 국한되지 않고 K팝까지 영역을 넓히고자 한다"고 전했다. 서 대표의 열정은 그가 이후 소개할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