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 "사직서 수리돼도 응급실 안 돌아가... 퇴직금 준비해라"

입력
2024.06.04 15:40
4일 정부, 전공의 사직 수리 금지 철회
"다들 잘 하고 있다" 동료 전공의 독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4일 정부의 이탈 전공의 사직 처리에도 "달라질 건 없다"고 복귀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응급실로 돌아가지 않을 거다. 잡아가시라"라고 글을 남겼다. 그는 올해 초까지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였으나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사직서를 냈다.

박 비대위원장은 "퇴직금은 준비가 되셨냐. 시끄럽게 떠들지만 말고 업무개시명령부터 철회하라. 아니면 행정처분을 내려라"라며 "이제 뭐라고 지껄이든 궁금하지도 않다. 전공의들 하루라도 더 착취할 생각밖에 없을 거다"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가 이 글을 남긴 건 정부가 업무개시명령 철회를 발표하기 전이다.

그는 전날에도 전공의들에게 "무언가 발표돼도 달라진 것 없다. 안 돌아간다. 잡아가도 괜찮다"라며 "저도 마찬가지지만 애초에 다들 사직서 수리될 각오로 나오지 않았냐"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가 보낸 메시지에는 "2월 20일을 다들 기억하냐. 어느덧 백일이 지났다. 다들 너무 잘하고 있다. 이런 전례가 없다. 그렇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부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은, 그런 한 해를 만들어 보자. 할 수 있고, 그리고 해야 한다. 학생들도 우리만 지켜보고 있다"는 동료 전공의들을 독려하는 내용도 담겼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공의 사직서수리금지명령과 전공의에게 부과한 진료유지명령 및 업무개시명령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