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3일 첫 최고위원회의를 국회 본청의 당 회의실이 아닌 본회의장 앞 로비 격인 ‘로텐더홀’에서 열었다. 국회 사무처가 12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원내 ‘제3당’을 응당하게 대우하지 않는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총선에서 약 25%의 득표율을 기록한 원내 제3당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적정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국회 사무처와 거대 양당이 낡은 관행, 기득권에서 벗어나 조속히 사무공간을 재배정 해주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국회 본회의장 입구 앞에 임시로 현수막을 건 뒤 회의를 진행했다.
국회 사무처는 국회 본관 2층 219호, 223호, 224호를 조국혁신당 사무실로 배정했다. 본관 사무실을 배정받은 정당 중 유일하게 사무실이 서로 떨어져 있어 공간 활용도가 낮고, 의석수에 비해서도 공간이 부족하다는 게 조국혁신당 입장이다. 황 원내대표는 “마치 김밥 도시락을 시켰더니 김밥의 양 끝은 머리만 모아 가지고, 그것도 도시락을 채우지 않은 채 배달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런 공간을 어떻게 수용하라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조국 대표도 사무실을 둘러보고는 “화장실 앞으로 대표실, 원내대표실을 배치하고 두 공간을 분리시켜놓은 예는 없지 않느냐”며 “당무를 보는 직원들이 업무를 위해서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비합리적”이라고 질타했다.
조국혁신당은 본관 외 의원회관과 소통관 사무실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한다. 특히 소통관은 다른 비교섭단체와 공동으로 방을 사용하도록 했다. 황현선 당 사무총장은 “과거 정의당도 방 하나를 쓰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 공간에 3개 당이 쓰라고 한다”며 “공간 활용에 대한 고민 없이 관행적으로 배정한 것인데, 22대 국회에서 의석 변화가 있는 만큼 새로 논의를 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지도부 회의를 기존 당선자 총회에서 최고위로 변경하고, 이날 첫 자리를 가졌다. 조 대표는 첫 회의부터 채 상병 특별검사법, 전세사기 특별법 등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거론하며 "현 정권은 선거를 통해 심판을 받고도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인내는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다. 혹독한 겨울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