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권과의 투쟁 의지를 재차 밝혔다. 지난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개한 ‘그는 직장을 잃었다. 그의 아내는 감옥에 갔다. 이제 그는 한국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싶어 한다’는 제목의 인터뷰에서다.
조 대표는 당장은 대선에 대한 야망은 품고 있지 않고, 단기적으로는 윤 정권을 무너트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WSJ은 "대법원이 하급심을 파기하지 않는 한, 조 대표는 감옥에 갈 수밖에 없다"며 "최소 5년간 공직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에, 2032년에야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내게는 한계와 상처, 결점이 있지만, 누구보다 더 윤 대통령과 정부에 맞서 싸우기로 각오했다”고 강조했다.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 대표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조 대표는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했던 2019년 당시 불거진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소회도 밝혔다. 그는 2019년 9월 수사당국이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이후 취임 35일 만에 장관직을 내려놓을 때를 회상하며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내 말이 내 행동과 맞지 않았고, 내게 많은 기대를 갖고 있던 국민들이 비판한 것도 이해를 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검찰이 나와 내 가족을 수사했던 방식은 옳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구속되고, 자녀들이 조사를 받는 동안 조 대표는 고강도의 운동을 했다고 한다. WSJ은 처음에는 턱걸이를 한 차례도 못했던 조 대표가 이제는 8개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정 전 교수 가석방 후 첫 가족 식사에서 싱글몰트 위스키로 건배를 했다고 언급하면서 "아내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지만 나는 마셨다"고 했다.
WSJ은 조 대표의 삶을 미국의 정치 드라마인 ‘하우스 오브 카드’에 비유했다. 대통령실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지만 '국가적 스캔들' 대상이 됐고, 이제 다시 '복수를 계획하는 정치인'이라는 새로운 길에 나섰다는 취지다. WSJ은 조 대표의 이름이 ‘조국’(Motherland)으로 번역된다는 점을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