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10일 강원 양양군 해변에 낙뢰가 떨어져 시민 1명이 목숨을 잃고 5명이 다쳤다. 지난해 우리나라엔 이를 포함한 낙뢰가 7만3,000번가량 발생했고, 이 중 75%가 여름철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이 31일 발간한 '2023년 낙뢰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낙뢰 횟수는 7만3,341회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 평균(9만3,380회)보다 21.5% 적다.
낙뢰는 번개의 일종으로 전체 번개의 약 10% 정도다. 번개는 구름 안에서 일어나는 불꽃의 방전 현상인데, 이 중에서 구름 하단의 음전하와 지면으로 유도된 양전하 사이에 발생하는 방전을 낙뢰라 부른다. 한마디로 땅으로 떨어지는 번개가 낙뢰다. 낙뢰는 적란운이 발달하고 비가 오는 조건에서 발생하기 쉽다. 여름철에 낙뢰가 집중 발생하는 이유다.
지난해 낙뢰가 가장 많았던 달은 7월로, 한 달간 2만5,346회가 관측돼 연간 발생 횟수의 35%를 차지했다. 특히 그달 26일에는 1년 치 낙뢰의 10%에 달하는 7,220회가 관측됐다. 전국 대부분 지방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되고 소나기가 많이 내린 날이었다.
지난해 낙뢰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북으로 전체의 18%인 1만2,982회가 관측됐고, 강원(1만1,973회)과 경기(1만1,271회)가 뒤를 이었다. 낙뢰가 가장 적었던 곳은 대전(270회)이었다.
낙뢰가 발생하면 자동차나 건물 안, 지하로 대피해야 한다. 낙뢰 예보가 있으면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코로나 이후 국민들의 야외활동 증가로 낙뢰 위험에 많이 노출될 수 있어 낙뢰가 집중되는 여름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기상청의 실시간 낙뢰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낙뢰 시 가능하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안전행동 수칙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