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1분기 6%에 가까운 양호한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분기 기금 운용수익률이 5.82%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기간 수익금은 61조 원이다. 지난해 1,000조 원을 돌파한 기금 적립금은 3월 말 기준 1,101조 원으로 불어났다.
주식 투자가 선방한 덕이 컸다. 실제 자산별 수익률을 보면 해외주식이 13.45%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 국내주식(5.53%)이 뒤를 이었다. 1분기 글로벌 주식시장은 달러 기준 연초 대비 8.32% 상승했는데, 미국 물가 상승 경계감에도 인공지능(AI) 수요 기대에 대형 기술주 중심 강세를 보였다고 국민연금은 분석했다. 해외주식은 원화 약세 효과가 더해져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시점 지연 우려로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전체 수익률 상승 폭이 제한됐다. 1분기 국내채권 수익률은 -0.01%에 그쳤고, 해외채권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연초 대비 +4.45%) 덕에 4.48%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 1분기 대체투자 수익률(4.11%)에는 이자수익과 배당수익,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 이익이 반영됐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래 가장 높은 13.59%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장기투자자로서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도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