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회사 창사 이후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교섭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자 파업에 임한다고 발표했다. 노조 측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측의 태도에 파업을 선언한다" 며 "모든 책임은 노조를 무시하는 사측에 있다"고 했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진다면 창사 55년 만의 첫 파업으로 기록된다. 다만 노조가 "6월 7일 집단 연차 사용" 방식으로 쟁의를 예고해 법적 효력이 있는 파업이 될지는 미지수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동조합법) 시행령에 따르면 파업 참가자 수는 ‘근로의무가 있는 근로시간 중 파업 참가를 이유로 근로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제공하지 아니한 자의 수’다. 즉 출근 일에 근로를 중지할 때만 파업 참가자 수로 산정된다.
앞서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고, 4월 17일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 24일 서초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삼성전자에서는 1969년 창사 이후 파업이 발생한 적은 없다. 2022년과 2023년에도 임금 교섭이 결렬되자 노조가 조정 신청을 거쳐 쟁의권을 땄지만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