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돌봄의 사회학 외

입력
2024.06.0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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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사회학

우에노 지즈코 지음. 조승미 외 옮김. 일본의 사회학자이자 여성학자가 고령자 돌봄의 이론과 실천을 아우른 책. 저자는 10여 년간 돌봄 현장을 연구해 왔다. 일본 지방정부와 시민단체의 1인형 돌봄 '유니트 케어' 등 좋은 돌봄 사례를 살피는 한편 현행 돌봄의 한계도 지적한다. 책의 핵심은 '당사자 주권'이다. 정부, 시민사회, 가족, 시장이 상호 보완을 이루는 '복지다원사회론'을 강조한다. 오월의봄·944쪽·4만8,000원

△내전: 관념 속 역사

데이비드 아미티지 지음. 김지훈 옮김. 국가 내부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파괴성이 크지만 문명의 발전을 추동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역사학 교수인 저자가 로마 시대부터 지금까지 2,000년에 걸친 내전 관련 개념사와 법학, 철학 등을 포괄적으로 다뤘다. 내전의 역사를 돌아보며 내전에 대한 인식이 첨예하게 갈라지기 시작한 계몽주의 이후와 내전이 세계를 무대로 확산된 근대를 치밀하게 살폈다. 글항아리·424쪽·2만5,000원

△우리에겐 논쟁이 필요하다

아리안 샤비시 지음. 이세진 옮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로 대표되는 인종차별 철폐 운동, '좌파의 독단주의'라는 오명을 쓴 정치적 올바름 등 논쟁적 주제를 철학의 도구로 날카롭게 뜯어봤다. 저자는 비백인 여성 철학자로서 차별과 혐오에 맞선 저항의 언어가 권력에 의해 쉽게 무력화되는 현실을 지적한다. 불의를 향한 전복적 사유로 저항의 논리적인 밑바탕을 마련했다. 교양인·412쪽·2만2,000원

△어떻게 고양이를 끌어안고 통닭을 먹을 수 있을까

로아네 판 포르스트 지음. 박소현 옮김. 비거니즘이 트렌드로 부상했음에도 반려동물과 농장 동물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왜 어떤 동물은 사랑하고 어떤 동물은 학대하는가. 미래인류학자인 저자는 비거니즘 흐름을 분석하는 한편 먹는 일에서만큼은 비건이 될 수 없는 '육식주의' 이데올로기의 모순을 드러낸다. 더 광범위하고 지속 가능한 비거니즘 실천의 중요성을 밝혔다. 프런티어·336쪽·1만9,000원

△건축가의 공간 일기

조성익 지음. 건축학 교수이자 건축사무소 대표인 저자가 안내하는 '나만의 공간 감상법'. 좋은 공간을 방문할 때마다 저자가 남겨온 개인적 기록에서 출발한 책이다. 국내외 다양한 공간에 대한 감상을 글과 그림으로 펼친 저자는 먼저 공간의 목소리를 들을 것을 조언한다. 공간으로 인한 감정 변화에 귀 기울이고, 나아가 삶의 변화를 느낄 때 온전한 '공간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일깨운다. 북스톤·248쪽·1만8,000원

△서울의 심연

탁장한 지음. 빈곤 연구에 매진해 온 사회학자인 저자는 2022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 입주를 결심한다. 이때 만난 이웃 200여 명과의 구술 인터뷰 등 현장 목소리를 담아낸 1년간의 기록이다. 쪽방촌의 혹독한 현실과 함께 쪽방촌 거주자들과 지원기관, 교회 등의 관계를 총체적으로 포착해 '빈곤 시스템'의 실체를 밝힌다. 체험으로 얻은 기록으로 빈곤의 참상과 복잡성을 생생히 전한다. 필요한책·296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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