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전북, 새 감독에 김두현 선임

입력
2024.05.27 17:10
23면
전북현대, 강등권까지 추락
김 감독, 29일에 데뷔전 치러


K리그1 강등권으로 추락하며 위기에 빠진 '축구 명가' 전북현대가 새 감독에 김두현 전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단 페트레스쿠 전 감독 사임 후 약 2달 여만이다.

전북은 27일 김 전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세계적인 축구의 패러다임과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는 전술 기반의 팀 운영 능력"이라며 "'스마트 리더십'을 갖춘 김두현 전 코치를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시즌 전북은 '축구 명가'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개막 후 K리그 1,2를 통틀어 유일하게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긴 전북은 결국 지난달 초 페트레스쿠 전 감독과 결별했다. 이후 박원재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나서며 무승의 늪에서 탈출했지만, 반전을 꾀하진 못했다. 최근 5경기 성적도 1승 1무 3패로 매우 저조하다. 이날 기준 순위는 10위로, 강등권이다. 이대로 가다간 수원 삼성처럼 강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 감독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특히 김 감독은 작년 5월 김상식 감독 사퇴 후 '감독 대행'을 맡아 강등권까지 추락했던 팀을 중위권까지 끌어올린 전적이 있어 구단과 팬들의 기대가 크다.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전북이 부침을 이겨내고 재도약을 해야 하는 그 여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있다"며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함과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구단을 비롯해 많은 분이 보내준 믿음에 결과로 증명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이라며 "전북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수원 삼성과 성남FC에서 활약하며 미드필더로 명성을 날렸고, 2020년 수원 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당장 2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와 데뷔전을 치른다. 강원과의 역대 전적은 전북이 21승 4무 9패로 앞서지만, 작년 3차례 대결에서는 1승 2패로 밀린 데다 지난달 경기에서 2-3으로 패했기 때문에 전북에 결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