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전투 도중 이스라엘 군인들을 붙잡았다고 26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스라엘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의 아부 우베이다 대변인은 이날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을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녹음 메시지에서 우베이다 대변인은 “우리 전투대원들이 시온주의 군대(이스라엘군)를 터널 안으로 유인한 뒤, 매복 공격으로 (일부를) 사살하거나 (다른 일부는) 포로로 잡고 부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의 이번 발표가 사실일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군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우리 군인이 납치된 일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로이터도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인 몇 명을 붙잡았는지 언급하지 않았고, (입증을 위한) 증거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신화통신 역시 “한 사람이 끌려가는 영상을 하마스가 공개했지만, 이 영상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신빙성을 의심해 볼 만한 정황이 다수 있는 셈이다.
특히 가자 전쟁 휴전 협상 재개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군인 생포’ 주장이 나왔다는 점에서 하마스의 심리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얘기다.
로이터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해외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를 만난 뒤 다음 주 휴전·인질 석방을 위한 회담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이스라엘은 언론은 ‘28일 회담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를 부인하며 로이터에 “확정된 날짜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