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갑질 의혹' 잡음 지속... '개통령' 강형욱 KBS 예능 2주 멈춘다

입력
2024.05.24 18:15
'개는 훌륭하다' 27일도 결방
고용노동부, 직장 갑질 의혹 사실 여부 확인 나서

KBS2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가 20일에 이어 27일에도 결방한다. 출연자인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씨가 운영하던 회사(보듬컴퍼니)에서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직장 내 갑질 의혹'을 받으며 구설에 오른 여파다.


KBS "방송 재개 여부 미정"

KBS 관계자는 24일 "(강씨 관련) 논란을 고려해 '개는 훌륭하다' 방송 시간인 오는 27일 오후 8시 55분엔 드라마 '함부로 대해줘' 스페셜 편을 대체 편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후 방송 재개 여부는 미정이다. '개는 훌륭하다'는 강씨가 출연해 반려견 훈련 방법 등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강씨 관련 논란이 인 배경은 이렇다.

강씨 회사 전 직원이라 밝힌 이들이 "쉬는 날 과한 심부름을 시키거나, 폭염·폭설에 중노동을 지시하거나, 보호자 면전에서 모욕을 주거나, 인격을 폄훼했다" "퇴사하고 공황장애,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에 다녔다" 등의 글을 기업 정보를 알려주는 한 사이트에 잇따라 올린 게 최근 알려지면서 잡음이 불거졌다. 그 뒤 "본인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하는 만큼 직원들에게 더 엄격할 수밖에 없다"고 강씨를 두둔하는 전 직원도 있었지만, 또 다른 직원들이 강씨의 갑질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면서 논란의 불길은 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강씨 회사 홈페이지엔 '6월 30일부터 내부 사정으로 반려견 교육 서비스를 전면 종료한다'는 내용의 공지가 올라왔다.


고용노동부 직권조사 등 검토

고용노동부도 강씨를 상대로 직장 갑질 의혹 관련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은 21일과 23일 남양주시 오남읍에 위치한 강씨 회사를 방문했으나 그를 만나지 못했다. 전화 연락도 닿지 않고 있다.

의정부지청은 강씨 회사에 대한 직권조사와 특별근로감독 시행도 검토하고 있다. 2019년 이후 직장 내 괴롭힘, 갑질 등의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직권으로 조사 착수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에 따른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강씨 회사 피해자들은 2018년 퇴사한 경우라 2019년부터 시행된 제도를 적용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준 기자
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