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던 승객의 가방에서 수상한 가루가 나와 당국이 정밀 분석에 나섰다. 이 가루는 1차 분석에서 신경에 반응을 일으키는 화학물질로 추정이 됐으나 2, 3차 분석에선 위해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인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3분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20대 승객 A씨가 "가방에서 커피 가루 같은 것이 발견됐는데, 내 것이 아니다"라고 112에 신고했다. 덮개가 없는 에코백 형태의 A씨 가방에서 나온 검은색 가루는 65g 정도의 양으로, 검은색 봉투 속 반투명 지퍼백에 담겨 있었다. A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 미국 뉴욕으로 가는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경남 김해에서 공항 리무진 버스를 이용해 인천공항에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에 있는 분석 장치로 실시한 1차 시료 분석에서는 신경에 반응을 일으키는 화학물질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해당 가루가 흡입 또는 피부 접촉 시 자율 신경 계통에 문제를 일으켜 단시간 내 사망하게 하는 신경작용제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으나 경찰은 부인했다. 실제 소방과 군 당국의 2, 3차 조사에서는 위해성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가루가 어떤 성분인지 정밀 분석을 할 예정"이라며 "승객 A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후 돌려 보낸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