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여야 대표들을 포함한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한다.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과 인근 생태문화공원 특설무대에서 노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이 엄수된다.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정부 대표, 여야 지도부 등 전·현직 정치인이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도식에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화환을 함께 보내 고인을 추모하고 애도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한덕수 국무총리도 함께 참석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3년 연속 추도식이 열리는 봉하마을을 찾는다. 영국 유학 중 19일 귀국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추도식에 참석한다.
여야 대표 등 지도부도 집결한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준우 정의당 대표, 이석현 새로운미래 비대위원장,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등이 자리할 예정이다. 추도식에서 4·10 총선 이후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처음으로 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위원장은 추도식 참석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 전 대통령 사저로 이동해 만남을 가진다. 문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퇴임한 후 여당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은 처음이다.
여야 대표는 추도식에 앞서 '노무현 정신'을 되새겼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제나 노무현 대통령께서 먼저 열어주신 길 따라 여기까지 왔다"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정치가 국민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노무현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도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대위회의를 갖고 "본인을 서민의 대통령, 바보 대통령이라고 하셨던 노 전 대통령은 인간적인 면모가 지금도 남아있는 분"이라며 "(민주당) 새 지도부가 저희와 함께 노 전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정치를 실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협치를 기원했다.
이번 15주기 추도식은 '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입니다'를 주제로 이뤄진다. 이 말은 노 전 대통령이 2004년 12월 6일 프랑스 소르본대학교에 초청받았을 때 했던 연설 중 한 구절이다. 노무현재단은 "이 글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민주 시민 모두에게 필요한 실천적 가치를 담았다"고 밝혔다.
공식 추도사는 노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가, 시민 추도사는 배우 명계남이 낭독한다. 추모 공연은 150인 시민합창단이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부른다. 추도식 후에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일정이 이어진다.
노무현재단은 추도식 현장을 유튜브로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