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으로 인한 약물 불응성 심인성 쇼크 환자의 사망률을 예측할 수 있는 ‘PRECISE 점수’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심인성 쇼크는 병원 내 사망률이 높다. 이 중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인성 쇼크는 가장 예후(치료 경과)가 불량하다.
유철웅·정주희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해당 환자 사망률을 예측할 수 있는 점수를 개발했다. 국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돼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최초의 예측 모델이다.
PRECISE 점수는 임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연령, 혈중 젖산, 혈압, 콩팥 기능, 좌심실 박출률(Left Ventricular Ejection Fraction·LVEF) 등을 포함한 15가지 변수를 종합해 도출된다.
유철웅 교수팀은 손쉽게 PRECISE 점수를 도출할 수 있는 웹계산기를 추가 개발했다. 특히 이 계산기는 해외 다른 예측 모델과 달리 확률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해 직관적이고 세밀한 예측 결과를 도출한다. 이 계산기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웹에 공개됐다.
연구팀은 2014~2018년 국내 심인성 쇼크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1,24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중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하여 심인성 쇼크가 발생하고, 약물 치료가 되지 않아 ‘체외막 산소 공급 장치(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ECMO)’ 치료를 받은 환자 322명의 데이터를 통해 예측 모델인 PRECISE 점수를 개발했다.
유철웅 교수팀은 예측 모델 개발에 그치지 않고 2010~2021년 VA-ECMO 코호트 데이터에 대입해 검증했으며 실제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정주희 교수는 “PRECISE 점수는 급성기 쇼크 환자 상태와 이전 치료 결과를 반영해 치료 방향과 예후 예측이 가능한 새로운 지표로 최적의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철웅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예측 모델이 실제 활용 가능한 것으로 검증됐으며, 특히 한국인뿐만 아니라 아시아 심인성 쇼크 환자의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확립을 위한 근거로 심인성 쇼크 환자의 입원 중 사망률과 예후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 공식 학술지 ‘JAHA(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