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출발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심한 난기류를 만나 비상 착륙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 한 명이 사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35분(태국 현지시간) 영국 런던발 싱가포르 항공 SQ321편 여객기가 태국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싱가포르항공은 “탑승객 한 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며 “고인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항공사 측이 정확한 부상자 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태국과 영국 현지 매체는 최소 30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부상자들은 공항에서 약 20㎞ 떨어진 사미티벳 스리나카린 병원으로 이송됐다.
비상 착륙 당시 기내 상황과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급하강에 따른 충격이 사망과 부상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고도 1만1,300m에서 순항하던 여객기가 이륙 약 11시간 후 미얀마 인근 안다만해 상공에서 5분 만에 9,400m까지 내려간 후 방콕에 착륙했다고 항로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 레이더24’를 인용해 보도했다.
28세 승객은 “갑자기 비행기가 기울면서 흔들렸고, 급격하게 하강하면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좌석 위 수하물 칸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여객기 기종은 보잉 777-300ER로, 당시 승객 211명과 승무원 18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싱가포르항공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은 24년 만이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지난 2000년 대만에서 이륙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잘못 들어 비상 착륙하면서 충돌사고가 발생, 83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