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는 책을 주웠다고 제보한 윤석열 대통령 사저 이웃 주민이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이를 통해 '내 저서를 포함한 선물들을 김 여사에게 건넸다'는 최 목사 주장의 신빙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21일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에 사는 주민 권성희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권씨는 최 목사가 2022년 7월 김 여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보이는 책을 주웠다고 언론에 제보한 인물이다.
권씨가 책을 취득한 것은 2022년 말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 부부가 한남동 관저로 이사한 직후다. 그는 검찰 조사에 앞서 "구역마다 있던 (대통령) 경호원이 어느 날 한 사람도 없어 대통령이 이사간 것을 알았다"며 "그날(이사 당일) 낮에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책 15권이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여사에게 디올백을 사 준 최 목사라는 분이 책도 선물했다는 것을 이달 1일 뉴스 검색을 통해 알게 됐고, (주운 책 중에) 최 목사 저서 4권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권씨는 검찰 요청에 따라 이 중 4권('전태일 실록 1·2' '북녘의 종교를 찾아가다' '평양에선 누구나 미식가가 된다' )을 가지고 출석했다. 책에는 최 목사가 쓴 것으로 보이는 메모도 있었다. 다만 권씨는 "(최근 검찰에서) 부당한 인사이동이 있었다 하고, 그게 이 수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며 책을 당장 임의제출(자진제출)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원석 검찰총장은 제가 믿을 수 있다"며 "연락 주신다면 이 총장에게 책을 맡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검찰은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건넨 책이 맞는지, 맞다면 책을 건넨 경위를 우선 확인하고, 김 여사가 명품 가방 외 다른 선물을 받았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 목사 측은 2022년 1월부터 김 여사와 카카오톡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았고, 같은 해 6∼9월 김 여사에게 여러 번 선물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가 김 여사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