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가 받은 책 내가 주웠다"... 아파트 주민 검찰 출석

입력
2024.05.21 17:03
최재영 목사 진술 신빙성 확인 차원 소환
주민 "대통령 이삿날 분리수거장서 발견"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는 책을 주웠다고 제보한 윤석열 대통령 사저 이웃 주민이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이를 통해 '내 저서를 포함한 선물들을 김 여사에게 건넸다'는 최 목사 주장의 신빙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21일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에 사는 주민 권성희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권씨는 최 목사가 2022년 7월 김 여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보이는 책을 주웠다고 언론에 제보한 인물이다.

권씨가 책을 취득한 것은 2022년 말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 부부가 한남동 관저로 이사한 직후다. 그는 검찰 조사에 앞서 "구역마다 있던 (대통령) 경호원이 어느 날 한 사람도 없어 대통령이 이사간 것을 알았다"며 "그날(이사 당일) 낮에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책 15권이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여사에게 디올백을 사 준 최 목사라는 분이 책도 선물했다는 것을 이달 1일 뉴스 검색을 통해 알게 됐고, (주운 책 중에) 최 목사 저서 4권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권씨는 검찰 요청에 따라 이 중 4권('전태일 실록 1·2' '북녘의 종교를 찾아가다' '평양에선 누구나 미식가가 된다' )을 가지고 출석했다. 책에는 최 목사가 쓴 것으로 보이는 메모도 있었다. 다만 권씨는 "(최근 검찰에서) 부당한 인사이동이 있었다 하고, 그게 이 수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며 책을 당장 임의제출(자진제출)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원석 검찰총장은 제가 믿을 수 있다"며 "연락 주신다면 이 총장에게 책을 맡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검찰은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건넨 책이 맞는지, 맞다면 책을 건넨 경위를 우선 확인하고, 김 여사가 명품 가방 외 다른 선물을 받았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 목사 측은 2022년 1월부터 김 여사와 카카오톡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았고, 같은 해 6∼9월 김 여사에게 여러 번 선물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가 김 여사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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