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타냐후에 "라파 공격 말라" 재압박

입력
2024.05.20 09:30
이스라엘에 사우디와 '방위조약 체결' 가능성도 언급

미국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측 인사들을 만나 전략협의그룹(SCG) 회의를 개최했다고 이날 백악관은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회의에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군사 공격에 반대한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피란민 100만 여명이 모여 있는 가자지구 '최후의 피란처'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하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히는 등 이스라엘을 압박해 왔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이스라엘 측과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격퇴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가자지구에 더 많은 원조를 보내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이스라엘 측에 제안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를 위해 가자지구 활동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메커니즘은 물론,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을 위한 고정된 통로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도 논의했다.

전날 설리번 보좌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상호 방위조약 체결 문제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회의에서 네타냐후 총리 등에게 이스라엘은 물론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가능성(potential)에 대해 브리핑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중동 평화 구상 차원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조건으로 미국에 방위조약 체결을 요구한 상태다.

조아름 기자